인구 2030년 5200만명 정점 찍고 2060년 4400만명으로 급감 전망
45년 후 청ㆍ장년 비중 73→49.7%, 고령인구는 13.1→40.1% 전망
2015년 현재 전 세계 인구(73억2,000만명)에서 한국인은 약 0.7%에 불과하다. 이 비중은 앞으로 점점 더 줄어들면서 45년 뒤인 2060년 0.4%로 쪼그라들 전망이다. 특히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생산가능인구의 세계 순위는 인구가 정점을 찍는 15년 뒤 지금보다 100계단 이상 추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늙어가고, 줄어드는’ 우리나라 인구구조의 안타까운 현실이다.
통계청이 ‘제4회 인구의 날’(11일)을 앞둔 8일 발표한 ‘세계와 한국의 인구현황 및 전망’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인구는 5,100만명으로 15년 전(4,700만명)에 비해 10% 가량 늘었다. 증가세는 점차 둔화되면서 향후 15년간 증가율은 고작 2%에도 못 미칠 전망. 2030년 5,200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인구는 가파른 감소세로 전환되면서 2060년 4,400만명으로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전세계 인구는 인도를 중심으로 한 주요 개발도상국과 미국 프랑스 등 이민자들의 유입이 많은 선진국의 증가세를 바탕으로 오는 2060년 지금보다 26억명 가량 늘어난 99억6,000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더 심각한 건 경제활동을 통해 국부를 창출하는 핵심인력인 청ㆍ장년층이 눈에 띄게 줄어든다는 점이다. 실제 15년 후 우리나라 국민 중 생산가능인구(14~64세) 비중은 현재(73.0%) 보다 10%포인트 가량 하락한 63.1%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전세계 순위로는 무려 105계단(10위→115위)이나 내려 앉는 것이다. 특히 2060년에는 생산가능인구 비중이 50% 아래로 추락(49.7%)하며 조사대상국(201개) 중 최하위권인 199위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반해 65세 이상 고령인구의 비중은 갈수록 급등하면서 올해 13.1%에서 2030년 두 배 가까이(24.3%) 오른 뒤 2060년엔 40.1%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카타르(41.6%)에 이어 세계 2위 수준이다. 미래 생산가능인구인 유소년(0~14세)층 비중 역시 향후 45년간 소폭(13.9→10.2%) 감소할 전망이다.
생산가능인구의 급감은 미래 세대의 부양 부담으로 이어진다. 생산가능인구 100명 당 피부양인구(유소년ㆍ고령인구)를 뜻하는 ‘총 부양비’는 현재 우리나라가 37명인데, 2060년엔 101명으로 급등하게 된다. 45년 뒤엔 노동인구 1명이 노인 1명을 먹여 살려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미 저출산과 고령화는 심각한 수준이다. 올해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1.23명으로 마카오(1.07%) 홍콩(1.13%) 대만(1.21)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로 낮은 국가로 기록됐고, 기대수명은 81.3세로 전세계 평균(70.0세) 보다 11년 이상 길뿐 아니라 1위인 일본(83.5세)과도 2년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통계청은 다만 남북 통일이 이 같은 저출산ㆍ고령화 흐름의 가속을 다소 늦출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남북한 인구를 합칠 경우, 올해 총 인구는 7,600만명이고 2030년 7,900만명에 이른다. 2030년 고령인구의 비중은 20.2%로 같은 기간 남한만을 기준으로 한 비중(24.3%)보다 4.1%포인트 낮다.
세종=김현수기자 ddacku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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