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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자식 많이 낳고 싶지만 양육에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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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자식 많이 낳고 싶지만 양육에 부담"

입력
2015.07.08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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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적으로 여기는 자녀수는 2.72명

한국인은 자녀를 많이 낳고 싶어하지만 돌봄 의무,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자녀를 부담스럽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한국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스웨덴 일본 중국 대만 등 9개 국가 1만8,063명이 참여한 국제사회조사프로그램(ISSP)의 조사 결과를 분석해 자녀에 대한 생각을 비교한 ‘자녀가치 국제비교’ 보고서를 8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 자녀 수는 한국이 2.72명으로 9개 국가 중 가장 높았다. 그러나 한국은 자녀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보다 부정적인 인식이 강했다. ‘자녀는 부모의 자유를 제한한다’는 항목에서 3.30점(5점 만점)이 나와 9개국 중 가장 높았고, ‘자녀는 부모의 경제활동 기회를 제한한다’(2위)와 ‘자녀는 부모에게 경제적인 부담을 준다’(3위)는 항목에서도 상위권이었다. 다른 나라보다 자녀 돌봄과 경제적 부양에 대한 부담이 심하다는 얘기다.

반면 ‘자녀는 부모의 기쁨이다’(4.26점)는 생각은 8번째에 그쳤으며, ‘성인 자녀는 노부모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도 7위였다. ‘자녀로 인해 부모의 사회적 지위가 상승한다’가 2위로 그나마 높았지만, 자녀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인식이 더 많았다.

이런 인식을 반영하듯 한국은 낳고 싶은 자녀 수는 가장 많았지만 2011년 기준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는 1.24명으로 대만(1.11명)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다. 반면 자녀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을 하는 미국 스웨덴 중국 영국은 실제 출산율도 높은 것으로 나타나, 보고서는 “자녀에 대한 가치를 긍정적으로 볼수록 출산율도 높다”고 분석했다. 한국 대만 독일 일본은 자녀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낮고 출산율도 낮았다.

김미숙 보사연 연구위원은 “자녀양육에 따른 경제적 부담과 활동 제한을 완화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며 “이를 집중적으로 지원하면 자녀 가치에 대한 의식이 변해 출산율이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보라기자 rarar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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