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골프존 등 50개사 상장
카이스트 졸업생과 학생, 교원이 창업했거나 입주해 성장한 기업은 1,245개이며, 이들이 고용하는 인원은 3만3,000여명, 연매출 합계는 1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50개기업은 코스닥 등 증시에 상장된 것으로 조사됐다. 검색 포털과 인터넷 게임 등으로 유명한 인터넷 기업 네이버㈜, 스크린 골프시장을 개척한 골프존 등이 대표적이다.
카이스트는 8일 모교 관련 창업기업의 성과조사를 통해 대학의 창업지원을 체계화하고 효과적인 지원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2014 카이스트 출신 창업기업 성과 조사’보고서를 발표했다.
창업자의 유형별로 보면 동문창업이 929개로 전체의 74.6%를 차지했으며 입주기업 191개(15.3%), 학생창업 91개(7.3%), 교원창업 34(2.7%) 등 순이었다. 대표자의 학력은 석사출신이 515명으로 가장 많았고 박사출신이 443명으로 뒤를 이었으며 학사출신은 213명이었다.
전공별로는 공학계열이 전체의 70%를 차지했으며, 경영계열과 자연계열은 10% 수준에 그쳤다. 석사출신이 가장 많은 것은 석사과정을 거치며 특정 분야의 전문지식과 기술을 습득한 후 창업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학교측은 분석했다.
이들 기업들의 성과를 보면 2013년말 기준 1,069개 기업의 자산 합계액은 12조4,440억원이었고 매출 합계액은 10조130억원, 고용인원은 3만3,465명으로 집계됐다.
기업들의 본사는 확인된 1,231개 가운데 서울이 462개로 가장 많고 대전 355개, 경기 273개로 수도권에서 창업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의 지역총생산액(GRDP) 규모를 살펴보면 대전소재 기업들은 1조7,820억원으로 대전 전체 지역총생산액의 5.53%, 경기소재 기업은 5조2,190억원으로 경기GRDP의 1.67%로 조사됐다.
기업체들의 역사는 98%가 20년 미만으로 대부분 중소기업이며, 1990년대 후반 시작된 벤처창업 열기를 타고 사업의 길로 들어선 것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527개로 가장 많고 출판,영상, 정보서비스업,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 등 다양하다.
창업 시 가장 어려운 점에 대한 질문(214명 응답)에는 투자유치 지적이 가장 많았고 인력부족, 컨설팅 순으로 나타났다. 창업전 카이스트로부터 지원받은 분야는 공간지원, 교육지원, 연구개발 등 순이었다.
카이스트는 이번 보고서를 시작으로 선배 창업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지속적으로 파악, 재학생들의 창업교육 지원전략 수립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허택회기자 thhe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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