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역직구 시장 성장세…중국 기업들 역직구몰 사업 봇물
최근 중국 특수와 관련해 국내 화장품 업계에 가장 큰 화두는 메르스와 역(易)직구몰이다.
메르스 사태로 중국 관광객들이 크게 줄면서 면세점과 로드숍을 중심으로 내수 시장에서 중국인들에게 제품을 판매해 온 화장품 기업들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 동시에 함께 중국 정부의 화장품 수입 규제 강화 등의 영향으로 위생허가 등의 절차가 필요 없는 역직구몰에 입점해 중국 시장을 공략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특히 역직구몰은 중국 정부의 해외 브랜드 수입 규제 강화로 중국 진출을 원하는 기업들이 위생허가 등의 절차 없이 합법적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하고 싶은 바람과 한국산 화장품의 인기에 따른 짝퉁 제품 난립, 불법 거래 성행 등으로 신뢰할 수 있는 한국 화장품을 구입하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의 니즈가 결합된 유통형태로 주목 받고 있다.
역(易)직구란 국내 소비자가 외국 인터넷 쇼핑몰에서 물건을 구입하는 직구(직접 구매)와 반대되는 개념으로 중국 소비자들이 국내 인터넷 쇼핑몰에서 상품을 구입하는 형태를 말한다. 하지만 최근 국내 기업들에게 주목 받고 있는 인터넷 쇼핑몰은 국내 기업들이 운영하는 곳이 아니라 중국 기업들이 운영하는 쇼핑몰이다.
이미 대표적인 중국 소비자 유통 채널인 알리바바 티몰, 쥐메이, VIP 등 중국 온라인 쇼핑몰 채널에 입점하는 한국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최근에는 중국 기업들이 신뢰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적용해 역직구몰을 오픈하고 한국관을 별도로 운영, 국내 기업들에게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먼저 중국건설은행은 최근 자사 온라인쇼핑몰에 한국 화장품을 판매하는 역직구몰을 오픈하고 국내 파트너사인 하이브커머스를 통해 한국 기업 유치에 나섰다.
기업 참여가 많아지면서 역직구몰 오픈을 예정보다 한달 정도 연기해 8월 중으로 변경한 하이브커머스는 출범 선언 한달만에 LG생활건강, 토니모리 등 국내 주요 화장품 기업들은 물론 중소기업들까지 70여개 기업, 1만여개 품목을 유치했다.
중국건설은행이 운영할 예정인 역직구몰의 강점은 국영은행이 100% 정품을 보장하는 것은 물론, 중국건설은행에 계좌가 있는 사람만이 거래를 할 수 있어 안전하고, 청도보현무역유한공사를 통해 청도의 보세 지역에서 제품을 공급, 합법적으로 위생허가 없는 제품을 공급한다는 것이다.
또한 입점 업체가 파주에 위치한 북센(웅진그룹)을 통해 물류를 운영하기 때문에 중국 배송에도 어려움이 없어 국내 화장품 기업들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현재 중국에서 7억명 이상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중국 최초의 포털사이트 넷이즈(Netease)도 국가간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오라닷컴’을 오픈하고 한국 화장품 유치에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나스닥 상장사이기도 한 넷이즈는 카오라닷컴을 통해 해외 스킨케어, 미용, 헬스케어, 가정용 제품 등을 중국 내에 판매할 예정으로, 지난 3일에는 넷이즈의 딩레이(Lei Ding) CEO가 방한해 국내 유명 화장품 기업들과 업무협정을 체결하기도 했다. 넷이즈는 이미 LG생활건강과 코리아나화장품, 스킨푸드, 더샘, 미즈온, 투쿨포스쿨, A.H.C, Dr.MJ, SNP, SD헤어, 듀이트리 등 10개의 국내 화장품 브랜드와 업무협정을 체결했다.
카오라닷컴 역시 한국 제품을 대량으로 구매해 중국의 보세구역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직접 판매하는 방식으로 판매세, 부가가치세, 수입관세 등 수입 과정에서 발생하는 여러 부가적인 비용을 없애 소비자가 운송비만 지불하면 된다.
또한 일반적인 수입 절차를 밟아야 하는 분유, 기저귀, 화장품 등의 경우, 보통 길고 비싼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카오라닷컴은 한국 협력업체들이 이러한 복잡한 절차를 건너뛰게 함으로써 시장 접근성과 가격 경쟁력을 모두 높일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중국 방송국의 역직구 시장 진출도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중국 장쑤성 국영방송국인 JSBC는 한국산 화장품 역직구 시장에 뛰어들 방침을 밝혔다.
JSBC는 려치여신이란 프로그램을 통해 역직구몰을 오픈, 화장품과 미용기기, 네일, 헤어 등 다양한 뷰티 관련 제품 판매에 나선다.
오는 9월 16일부터 17일까지 양일간 중국 상하이에서 상하이 온라인해외직구 시장 개척단을 진행하는 국제뷰티산업교역협회 자료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은 방송 중 브랜드 직접 노출은 물론 역직구몰과 연계해 직판까지 진행한다. 또한 해외직배송 형태로 위생허가 없이 제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최근 중국의 다양한 지역 방송이 뷰티 프로그램을 제작, 한국산 화장품을 소개하고 역직구로 제품을 판매하는 방식을 잇달아 도입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구 3000만명의 중국 4대 직할시(특별시) 중 하나로 중국의 최대 산업 단지 조성 지역인 충칭시가 직접 주도하는 ‘충칭미용건강산업단지’에 한국 기업 유치를 위한 행보도 시작됐다.
지난 5월 27일 코엑스 컨퍼런스룸 401호에서는 충칭시 산하 ‘충칭건교실업유한회사’와 충칭시 선정 충칭미용건강산업단지 연합서비스업체인 ‘코스모스뷰티라이프’가 주최하는 ‘충칭미용건강산업단지’ 설명회가 개최되기도 했다.
이날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충칭시는 충칭건교실업발전유한회사를 설립하고 보세지역을 조성했으며. ‘충칭미용건강산업단지’ 건설과 함께 한국 기업 유치에 나섰다.
정확한 명칭은 ‘충칭시 신형 공업화 특색 공업(미용건강) 건설 단지’로 충칭시 인민 정부의 비준을 거쳐 설립된 성급 공업 단지이자 중국 상무부 투자추진사업국이 지원 하는 특색단지로 화장품을 비롯해 의약품(의약재), 보건물품, 의료미용서비스 단지의 목적을 갖고 있다.
특히 충칭미용건강산업단지 내 국가급 CFDA검사센터 구축을 완료(식품의약품감독관리국소속)하고 입주기업에 대해서는 중국 내 위생허가(CFDA)를 최단기간으로 취득할 수 있는 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입주 기업에 대해서는 충칭 정부 운영 온라인 쇼핑몰 입점과 알리바바사와 협력 계약완료로 티몰 입점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위생허가 완료 이후에는 중국 전 지역 대규모 오프라인(off-line) 매장(1차 마트 한국 뷰티관 4,000곳)과 드럭스토어, 중국 전 지역 소, 도매 판매 지원 등의 추가지원이 진행된다.
업무 및 전시와 판매시설 임대에 따른 혜택으로는 업무시설 건물을 분할 제공할 방침이며 선착순 50개 업체에게는 단지 내 사무실을 무료로 지원할 방침이다. 입주 업체별 요청면적을 최대한 제공해 2년간 무상지원(건물 관리비, 개별비용 불 포함)한다.
한편 올해 초 유통업계와 코트라 보고서 등에 따르면 한국의 해외 역직구 규모는 2013년 기준 37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배 이상 급성장했다. 2016년에는 시장규모가 1조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중국 직구 시장 전체를 놓고 보면 2013년 기준 15조3천억원, 오는 2017년에는 연 92조원의 시장으로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최지흥 뷰티한국 기자 jh9610434@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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