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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GE "한국, 대기업 주도서 탈피해야… 글로벌 인재 활용을"

입력
2015.07.08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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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 포럼 열고 미래 보고서 발표

이관섭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이 8일 열린 'GE 이노베이션 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이관섭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이 8일 열린 'GE 이노베이션 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한국은 교육수준이 높지만 인재를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 중소기업과 신생기업을 육성하지 않으면 미래산업을 이끌 수 없다.”

대표적 혁신기업으로 평가 받는 미국의 제너럴일렉트릭(GE)이 우리 산업의 문제점을 냉철하게 분석하고 미래성장 모델을 제시했다. GE는 8일 서울 삼성동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GE 이노베이션 포럼'을 갖고 우리나라의 성장전략을 제안한 '퓨처 오브 워크 코리아' 보고서를 발표했다.

GE는 경제개발의 표상이던 우리나라가 현재 세 가지 심각한 도전에 직면했다고 봤다. 우선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이 한국을 위협하는 강력한 경쟁국으로 부상했다. 여기에 서비스 부문 생산성이 부진해 가계소득과 경제성장률을 제약하고 있다. 급속한 고령화로 생산가능인구가 줄고 재정압박도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마르코 아눈지아타 GE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은 교육수준이 높지만 산업현장에서 요구하는 직업 능력을 갖춘 인재를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며 “대기업이 주도하는 산업구조여서 중소기업 역할이 미미해 상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GE는 우리나라가 난관을 극복하고 과거의 경제적 성공을 지속하려면 미래산업의 3대 축인 산업인터넷, 첨단제조기술, 개방형 협업을 적극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산업인터넷은 생산성을 높일 수 있도록 빅데이터 분석기술과 고성능 기계를 결합해 사고와 고장을 사전 예측하고 방지하는 소프트웨어 기술이다. 빌 루 GE 글로벌 소프트웨어 총괄부사장은 “지난 10년이 소비자 인터넷 중심이라면 앞으로 10년은 산업 인터넷 중심”이라고 전망했다.

첨단제조기술을 잘 활용하면 설계, 제조, 유통, 서비스를 하나의 지능형 시스템으로 통합해 비용을 절감하는 ‘똑똑한 공장(Brilliant Factory)’을 만들 수 있다. 마르코 수석은 “제조와 서비스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서비스 부문에서 새로운 고용기회가 열릴 것”이라며 “첨단제조기술을 한국의 정보통신기술(ICT)과 결합하면 제조업도 강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GE는 우리나라가 미래 고부가가치 산업을 선도하기 위한 성장모델로 자생혁신과 협업, 교육의 3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자생혁신은 첨단제조기술이 ‘규모의 경제’ 개념을 바꿔놓고 있기 때문에 대기업 중심의 혁신을 중소기업과 신생기업 중심으로 신속하게 전환해야 한다는 뜻이다.

또 중소기업과 대기업, 학계의 협업을 강화하고 연구개발 분야에서 세계 각국 인재를 활용하는 개방형 협업도 확대하라고 주문했다. 산업현장에서 필요한 인력을 길러내도록 교육시스템도 획기적으로 바꿀 것을 제안했다. 마르코 수석은 “한국이 보유한 견고한 디지털 기반시설과 우수한 노동력으로 혁신의 물결을 잘 활용하면 미래산업의 판도를 바꾸는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철원기자 str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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