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보는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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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광고 영상도 요즘에는 ‘재미’있는 영상이 주를 이룬다. 짧은 시간 동안 사람들의 눈길을 끌기에 효과적인 방법이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는 광고 영상들이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대부분 드라마처럼 잔잔하고 담담하게 흘러가는 이러한 광고 영상을 끝까지 보게 만드는 것은 이야기의 힘이다. 누구나 한 번씩 경험했을 아버지와 딸의 이야기, 팀의 승리를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투혼하는 사이클 선수의 이야기가 자막이나 해설 없이 영상만으로도 충분한 감동을 선사한다.
최근 유튜브에서 화제가 된 감동적인 광고 3편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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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우리는 나보다 위대하다
▶삼성전자
자전거를 탄 남자가 포장된 도로 위를 달리고 있다. 눈발이 몰아쳐도, 상처 때문에 피를 흘리면서도 그의 레이스는 계속된다. 결승선이 불과 200m 남은 지점, 모두 그의 승리를 예감하는 바로 그 순간. 그는 대열에서 빠져 옆으로 비켜 선다. 그의 이름은 그레고리, 미국 프로 사이클 팀 ‘트렉 팩토리 레이싱’에서 승리를 위해 함께 달리며 에이스를 보호하는 '도메스티크'다. 같은 팀 에이스 선수가 우승하는 장면 뒤로 '우리는 나보다 위대하다’ (We Are Greater than I)라는 문구가 광고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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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우주를 향한 메시지
▶현대자동차
우주비행사라는 특별한 직업을 가진 아버지를 둔 스테파니. 마음대로 소식을 전할 수 없는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홀로 시간을 보낸다. 그런 스테파니를 위해 자동차 회사가 나섰다. 11대의 자동차가 줄을 맞춰 달리기 시작하자 모래 위로 스테파니가 직접 쓴 메시지가 나타난다. ‘스테파니는 아빠를 사랑해!’(Steph ♡'s you!) 지난 4월 처음으로 선보인 이 광고는 지난 5월 세계 최대 광고 축제 ‘칸 라이언즈’에서 3개 부문 동상을 수상했다. 현재까지 유튜브 기준 6, 900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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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랑을 전하는 눈
▶도요타
'아기가 차에 타고 있어요' 스티커를 붙이고, 카시트에 아이를 앉히는 아버지의 손이 다정하다. 귀여웠던 아기는 어른이 돼 가면서 아버지와 멀어지지만 아버지는 늘 같은 자리에서 딸을 바라본다. 나이 든 아버지가 또 다시 '아기가 차에 타고 있어요' 스티커를 붙이고, 손자를 흐뭇하게 바라보는 장면에서는 보는 사람의 눈시울까지 붉어진다. '사랑의 시선'이라는 제목으로 공개된 이 광고는 도요타가 2017년까지 개발해 보급하겠다고 밝힌 세이프티 센스(자동 충돌 방지 시스템) 광고 영상이다.
박고은PD rhdm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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