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 기록적인 폭설을 기록했던 미국 보스턴에서 한여름인 7월이 되도록 눈이 녹지 않은 지역이 있어 화제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2월 보스턴의 거리에서 치운 눈을 쌓아둔 한 공터에는 아직도 3.65m 높이로 눈이 쌓여 있다고 7일(현지시간) 전했다. 보스턴은 지난 겨울 역사상 가장 많은 총 2.8m의 적설량을 보였다. 이 공터는 보스턴 시 당국이 눈을 쌓아둔 11곳 가운데 한 곳이다. 한 때 눈더미 높이가 22.86m에 달했으나 조금씩 녹아 그나마 낮아진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워낙 엄청난 양이어서 올 여름이 지나도 다 녹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눈더미가 제설 때 딸려 들어온 많은 거리 쓰레기와 뒤범벅이 돼 있다는 것이다. 이 쓰레기가 태양열을 차단하는 데다, 봄부터 눈이 녹는데 도움을 주는 비까지 적게 내려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눈더미는 외관상 쓰레기 매립장과 비슷하지만, ‘여름에도 녹지 않는 눈’이라는 점 때문에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명소가 됐다. 주민들의 사진 뒷배경이 되는가 하면, 마티 월시 보스턴 시장은 트위터 글을 통해 주민에게 눈이 언제 녹을지 알아맞히는 퀴즈를 내기도 했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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