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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드림', 대한민국 화장품 시장을 바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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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드림', 대한민국 화장품 시장을 바꾸다

입력
2015.07.08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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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사태, 화장품 업계 직격탄

중국 고객이 국내 내수 시장까지 영향

역직구몰 새로운 유통 부상

중국인 위한 제품도 봇물

2012년부터 시작된 한류 열풍에 따른 한국산 화장품의 중국 내 돌풍이 대한민국 화장품 시장을 바꿔 놓고 있다.

폭발적인 중국 화장품 시장의 성장과 잠재 시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경기 침체와 함께 어려움을 겪던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중국 특수로 이른바 ‘차이나 드림’에 빠져 있는 것.

이에 따라 3년 사이 국내 화장품 시장은 중국 특수에 주가가 요동치고,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로 중국 관광객이 크게 줄면서 화장품 업계에 매출이 급감하는 현상까지 나타날 정도로 큰 영향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한중 FTA 체결로 중국 화장품 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져 중국만을 겨냥한 제품들과 브랜드가 탄생할 정도로 중국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특수로 대한민국 화장품 업계는 무엇이 변했고, 또 무엇이 대한민국 화장품 시장을 변하게 하고 있는 것일까. 본지가 ‘차이나 드림’에 빠진 대한민국 화장품 업계의 오늘을 따라가 보았다.

대한민국 화장품 업계 ‘차이나 드림’에 빠지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2014년 국내 화장품 생산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화장품 업계는 ‘13년(7조9,720억원)에 비해 12.5% 증가한 8조9,704억원의 생산실적을 기록했다.

화장품 수출도 급증해 지난해 화장품 수출 규모는 18억7만달러로 ‘13년(12억8,341만달러)에 비해 40.3%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국내에서 제조한 화장품이 가장 많이 수출된 국가는 중국(5억3,360만달러)으로 전체 수출 비중의 29.64%를 차지했다. 2위를 기록한 홍콩(4억5,253만달러) 비중 25.14%를 더하면 두 나라의 수출실적 점유율은 54.8%를 차지한다.

또한 지난해 생산실적 상위권 10위에 든 제품들 모두 설화수 자음 라인, 윤조 에센스, LG생활건강의 후 자생 에센스, 네이처리퍼블릭의 알로에 수딩젤 등 모두 중국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제품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화장품이 현재 중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25조 시장 중 2%선으로 여전히 큰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최근 중국에 직접 진출하는 기업들이 크게 늘고 있으며, 중국 시장만을 겨냥해 개발한 제품들로 큰 매출 성과를 얻어 일명 ‘로또 화장품’으로 불리는 제품들도 등장했다.

이에 따라 중국 시장만을 겨냥한 제품들이 잇달아 등장하고, 중국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중국 시장 변화에 따라 국내 주가가 요동치고, 메르스 여파로 중국 관관객들이 줄자 국내 내수 시장 매출도 위축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대한민국 화장품 업계, ‘유(遊), 유(油), 유(乳)’ 열풍

국내 화장품 시장의 중국 특수는 ‘유(遊), 유(油), 유(乳)’라는 말로 요약이 가능하다.

‘유(遊), 유(油), 유(乳)’란 중국인 관광객을 지칭하는 ‘유커(遊客)’와 마유크림 등 동물의 기름을 지칭하는 ‘유(油)’, 산양유 등 젖에서 얻어진 성분을 함유한 화장품인 ‘유(乳)’를 의미한다.

먼저 유커(遊客)는 중국말로 여행자를 의미하지만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한국에 오는 중국 관광객을 통칭하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연간 600만명이 넘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을 방문하고 있으며 이들의 주요 구매 품목은 화장품인 것으로 나타날 정도로 중국 관광객 특수가 화장품 내수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커진 것이다.

최근에는 중국인들이 직접 한국에 법인을 설립해 전문적인 화장품 도매업을 하고 있으며 정식 거래 외에도 보따리상, 직구 등 다양한 유통 경로를 통해 중국 내에서 한국산 화장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화장품 시장에서는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마스크팩, 달팽이 크림, 마유 크림 등의 화장품을 개발하는 것은 물론, 중국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면세점 입점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명동과 이대, 제주도 등 중국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주요 상권에는 중국어가 가능한 직원 채용, 중국어 POP 등이 일반화되고 있다.

또한 관세청이 인가한 면세점 외에 각 시군구 세무서가 인증한 면세점들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으며, 여행사나 가이드 영업을 통해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나서는 곳도 일반화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15%선이었던 가이드 수수료도 최근에는 최대 50%까지 올랐을 정도다.

이와 함께 최근 명동의 경우는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화장품을 편집숍 형태로 오픈해 판매하는 전문숍들이 늘어나고 있다.

메르스 영향으로 국내 화장품 내수 시장이 주춤하는 것도 이러한 관광객 특수 영향이 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마유크림으로 대표되는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동물성 기름(油)을 함유한 제품들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면서 월 평균 30만개 이상이 중국인들에게 판매 됐으며, 이어 산양유 등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동물 유래 성분들 관련 제품들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최근에는 이들 제품들이 짝퉁, 유사 제품으로 등장해 국내 업체 간 소송전이 벌어지는 등 사회적인 이슈까지 되고 있는 실정이다.

대한민국 화장품 중국인들을 위한 제품 봇물

중국 특수의 가장 큰 영향은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제품 출시 경향의 변화다.

동물성 기름 등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동물성 원료를 함유한 제품은 물론, 알로에를 비롯해 오이, 대나무 등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다양한 식물성 원료 함유 제품들이 해당 성분을 닮은 패키지 디자인으로 등장해 판매되고 있다.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마스크팩은 리더스, 메디힐이라는 로또 화장품 브랜드를 탄생시킨데 이어 동물, 식물, 변색 등 다양한 패키지 디자인의 마스크팩 시장을 만들어 냈다.

이미 마스크팩 시장은 중국인들을 겨냥한 제품들로 홍수를 이루고 있으며, 중국 시장 공략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화장품 브랜드숍들 대부분이 알로에 수딩젤 제품을 다양하게 출시해 미끼 상품으로 내놓고 있으며, 중국인들에게 인기 있는 동물마스크팩도 대부분의 화장품 브랜드숍에서 판매 중이다.

또한 신제품 출시 및 리뉴얼시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성분과 제품 유형을 1순위로 전략을 세우는 것은 물론 중국인이 선호하는 컬러인 레드와 골드를 제품 패키지에 더하는 것이 일반화되고 있다.

국내 화장품 1위 기업인 아모레퍼시픽의 경우만 봐도 중국 공략 대표 브랜드인 라네즈의 경우, 겨울철 기온이 영하 40도까지 떨어지는 중국 동북지역을 타겟으로 춥고 건조한 지역의 고객에게 적합한 제품인 ‘울트라 모이스쳐 스킨 리파이너/에멀젼’을 출시했으며, 이너뷰티 제품 관여도나 지식이 높은 중국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해 만든 건기식 뷰티제품인 ‘콜라겐 드링크’는 2013년 홍콩에 이어 지난해 6월 중국에 론칭, 월 판매량 1만개를 돌파하는 성과를 올렸다.

또한 아모레퍼시픽 브랜드 중 가장 먼저 중국에 진출한 마몽드는 황사와 미세먼지 등 대기환경 오염에 민감한 중국 고객들은 클렌징도 하나의 기초 화장품으로 생각한다는 것에 착안해 ‘연꽃 마이크로 젠틀 클렌저’를 출시했으며, 이니스프리의 경우도 오염된 외부 환경이 피부에 미치는 영향에 민감한 편인 중국 고객들의 니즈를 반영하여 ‘도시정화(都市淨化) 라인’을 선보이기도 했다.

최근에는 중국 시장을 겨냥한 제품 출시는 물론, 현재 중국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일부 브랜드의 경우는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현재 판매되는 제품 외의 아예 타 기업에게 양도, 임대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으며, 일명 ‘왕도매’로 불리며 중국에 국내 브랜드를 공급하던 유통사들도 잇달아 자체 브랜드를 개발,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한편 중국 특수는 최근 중국에서 주목 받고 있는 웨이신과 역직구, 홈쇼핑 등의 유통 성장을 만들면서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유통 확대에 큰 영향을 주고 있으며, 이미 중국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패션, 제약, 유통사의 화장품 사업 진출 확대 현상을 만들고 있다.

또한 짝퉁과 유사 제품 난립으로 정품을 인증해주는 솔루션 개발 업체 등장, 중국 보세 구역에 한국 화장품을 입점 시키는 대행업체 확대, 중국 내 화장품 OEM사의 한국 연구소 역할을 하는 사무소 확대 등 다양한 영향을 주며 국내 화장품 시장 전체를 변화시키고 있다.

최지흥 뷰티한국 기자jh9610434@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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