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 단식 키르기오스 4회전 탈락
남자 테니스계의 떠오르는 유망주 닉 키르기오스(호주ㆍ29위)가 새로운 ‘코트의 악동’으로 떠올랐다. 키르기오스는 6일 영국 윔블던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4회전에서 리샤르 가스케(프랑스ㆍ20위)에게 1-3(5-7 1-6 7-6 6-7)으로 져 탈락했다. 올 해 스무 살인 키르기오스는 지난해 윔블던 16강에서 라파엘 나달(스페인)을 꺾는 파란을 일으킨 바 있다. 당시 세계 랭킹 144위였던 키르기오스는 불과 1년 만에 랭킹을 20위대로 끌어올리며 정상급 선수로 성장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 도중 심판 판정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 끝에 ‘태업’논란까지 일으켰다. 2세트 첫 게임을 내준 키르기오스는 이어진 자신의 서브 게임을 빼앗기자 판정에 불만을 터뜨렸다. 이후 세 번째 경기에서 정상적인 플레이를 하지 않고 상대 서브를 성의 없이 받아넘기다가 점수를 내주는가 하면 서브에 아예 라켓도 내밀지 않는 등 한 포인트도 따지 못하고 게임스코어 0-3이 된 것이다. 그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이 상황을 묻는 기자의 말에 “내가 당신에게 라켓을 줄 테니 가스케의 서브를 몇 개나 받아낼 수 있는지 한 번 보자”고 대답했다. 키르기오스는 “가스케는 원래 서브가 좋은 선수이며 나도 서브를 받으려고 노력했지만 안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평소 심판에게 항의를 자주 하고 다혈질적인 모습을 드러내는 것으로 유명한 키르기오스는 “만일 대회조직위원회에서 벌금 징계를 내린다면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건우 인턴기자(서울시립대 경제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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