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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태석의 빛으로 쓴 편지] 냉정과 열정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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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태석의 빛으로 쓴 편지] 냉정과 열정 사이

입력
2015.07.07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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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인’처럼 빛나는 수국을 담기 위해 몰려든 아마추어 사진작가들. 모두가 잠들어 있는 이른 새벽, 깨어있는 그들의 열정이 뜨겁다. 왕태석기자 kingwang@hankookilbo.com
‘미인’처럼 빛나는 수국을 담기 위해 몰려든 아마추어 사진작가들. 모두가 잠들어 있는 이른 새벽, 깨어있는 그들의 열정이 뜨겁다. 왕태석기자 kingwang@hankookilbo.com

동이 터오자 몽글몽글 왕방울들이 어둠에서 깨어난다. 여름을 대표하는 꽃 수국(水菊)이다. 흙의 성질에 따라 색깔이 변하는 수국은 산성 토양에서는 푸른색, 알칼리성 토양에서는 붉은색 꽃을 피운다. 중성은 흰색이다. 각각의 색깔에 따라 다양한 꽃말을 가졌다. 냉정과 거만, 변덕과 바람둥이 등 좋은 의미는 드물지만 그만큼 신비롭다는 뜻일 게다. 해가 오르고 날이 건조해지면 바로 시들어 버리지만 물을 만나면 이내 화사한 웃음으로 피어난다. 사랑을 받으면 아름다워지는 여인의 자태를 닮았나 보다. 모두가 잠든 시간, 미인처럼 빛나는 수국의 모습을 담기 위해 한 무리의 사진작가들이 부산 태종사를 찾았다. 깨어있는 그들의 열정이 부럽다.

멀티미디어부 차장 kingw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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