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결승전 B조 제1국
백 박영훈 9단 흑 박정환 9단
장면 13 두 선수가 중앙에서 한참 동안 치열하게 패싸움을 계속했지만 박정환이 1로 패감을 쓴 다음 5로 패를 따내자 박영훈이 더 버티지 못하고 6으로 물러섰다. 이로써 바둑이 대충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후 차례로 큰 자리를 차지해 나갔는데 국후 박영훈은 12가 실수였다고 자책했다. 이 수로는 15의 곳을 단수 치는 게 한 집 이득이었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날 승리의 여신이 박영훈 편이었는지 미세하나마 백의 우세가 계속 유지됐다.
결국 32까지 진행한 다음 참고도로 이어졌는데 두 선수 모두 끝내기가 정확하기로 정평이 있는 기사들이어서 이즈음에 이르러서는 백 반집승이 거의 확실해졌다는 윤현석 9단의 설명이다.
하지만 서로 마지막 1분 초읽기에 몰린 상태여서 깜빡 실수를 할 수도 있는 것이므로 박정환이 끝까지 끈질기게 버텨봤지만 박영훈이 전혀 흔들림 없이 정확한 수순으로 마무리를 하자 결국 36에 이르러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고 선선히 돌을 거뒀다. (26 … △, 27 … ○, 34 … ▲) 박영훈이 준결승전 첫 판에서 랭킹 1위 박정환에게 집념의 역전승을 거뒀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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