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 영향 인천 수돗물 원수 지오스민 농도 최대 100ng/ℓ
한강 하류에 조류경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한강 수계에서 끌어오는 인천 수돗물 원수의 지오스민 농도가 최근 최대 1ℓ당 100ng(나노그램)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오스민은 조류가 증식할 때 분비하는 물질로 독성은 없으나 냄새를 유발한다.
7일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한강 하류에 조류가 발생하기 시작한 지난달 28일부터 6일까지 한강 수계 팔당과 풍납 취수장에서 공급되는 수돗물 원수의 평균 지오스민 농도가 34ng/ℓ로 측정됐다. 이는 환경부 감시 기준인 20ng/ℓ를 웃도는 수치다.
4일과 6일에는 지오스민 농도가 100ng/ℓ까지 검출됐다. 올 상반기 팔당과 풍납에서 공급되는 수돗물 원수의 지오스민 농도는 1~10ng/ℓ 정도로 환경부 감시 기준 이내였다.
지오스민은 인체에 해가 되거나 독성이 있는 물질은 아니지만 냄새를 유발해 수질검사 감시항목으로 관리된다. 지오스민 농도가 10ng/ℓ 정도이면 냄새에 예민한 사람이 흙냄새 같은 걸 느낄 수 있다고 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설명했다.
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최근 가뭄과 수온 상승의 영향으로 조류가 갑자기 증식해 지오스민 농도가 평소보다 높게 검출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정수 처리를 거쳐 지오스민 농도를 1~5ng/ℓ까지 낮춰 수돗물로 공급하기 때문에 아직까지 냄새 등과 관련해 접수된 민원은 없었다”고 말했다.
시 상수도사업본부는 팔당과 풍납에서 하루 평균 97만톤의 물을 받아 정수 처리 과정을 거쳐 95만톤 정도를 부평 남동 공촌 수산 등 4개 정수장에 공급하고 있다.
이환직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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