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속도로 질주하던 코스닥이 기관들의 제약ㆍ바이오주 투매로 3% 가까이 급락했다.
7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2.37포인트(2.97%) 하락한 729.64로 장을 마쳤다. 장 초반에는 그리스 국민투표 여파로 하락했던 전날보다 13포인트 이상 반등하며 기대를 높였으나, 이내 쏟아진 매물 탓에 한때 장중 고점보다 40포인트 가까이 빠지며 720선을 위협받기도 했다. 기관이 1,182억원어치를 팔아 치우며 급락을 주도했다. 이틀 연속 급락으로 인해 코스닥 지수는 지난주에 비해 40포인트가 빠졌다.
이날 특히 큰 하락률을 보인 업종은 제약ㆍ바이오주였다. 제약 업종은 평균 12.70%의 하락률을 기록했는데, 에스텍파마(-29.87%), 코오롱생명과학(-29.02%), JW중외신약(-20.27%) 등의 낙폭이 컸다. 생물공학(바이오) 업종 역시 17개 종목 중 16개가 하락하며 평균 11.87%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그리스 사태, 중국 증시 급락 등 외부 충격에 코스닥의 취약성이 다시 한번 드러났다고 지적한다. 그 동안 많이 오른 업종의 차익실현 매물이 불안감을 증폭시켜 과도한 투매로 이어지면서 지수 낙폭을 키웠다는 것이다. 코스피지수가 전날의 급락세에서 벗어나 낙폭을 다소 줄인(-0.66%) 것과는 대비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은 주도주의 급락으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단기적으로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영창기자 anti09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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