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대형 풍력발전기에 화재
1시간 30분만에 진화 완료
7일 오후 1시 3분쯤 제주시 구좌읍 김녕풍력실증단지내 대형 풍력발전기에서 불이 나 1시간 30분만에 진화됐다.
화재신고가 접수되자 제주도소방안전본부는 10여 분만에 전기를 차단하고 고가사다리차 등을 이용해 진압에 나섰으나 발전기 규모가 커 진화에 애를 먹었다. 불은 회전날개 뒤쪽에 위치한 풍력발전기를 움직일 수 있게 하는 발전기인 낫셀에서 시작돼 날개 일부를 태우고 꺼졌다.
화재가 발생한 발전기는 제주도가 2010년 20억원을 투입해 설치했고, 현재 제주에너지공사가 관리하고 있다. 국내 업체인 유니슨이 제작한 이 풍력발전기는 750㎾급으로, 직경은 54m, 높이는 60m다.
도는 추가 피해에 대비해 현장 접근을 막고, 비가 그치는 대로 전문가를 투입해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규모를 조사하기로 했다.
앞서 제주에서는 지난 2010년 10월 25일에도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 해안도로에 있는 풍력 발전기에서 화재가 발생했었다. 이 사고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풍력발전기 화재다.
당시 화재로 인근 주민 120여명이 대피하고, 풍력발전기 기둥이 부러지면서 인근 육상양식단지를 덮치는 2차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김영헌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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