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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년 만에 깨졌다, 금호그룹 임원 ‘금녀의 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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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년 만에 깨졌다, 금호그룹 임원 ‘금녀의 벽’

입력
2015.07.07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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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구 회장 장녀 박주형씨 상무에

금호석유화학이 박찬구 회장의 딸 박주형(35ㆍ사진) 상무를 지난 1일 임원으로 신규 선임했다고 7일 밝혔다. 박 상무는 구매와 자금 부분을 담당한다. 이로써 금호그룹의 ‘금녀의 벽’이 69년 만에 깨졌다.

금호가에서 여성의 경영 참여는 박 상무가 처음이다. 그만큼 그룹 안팎에서는 박 상무의 임원 선임을 이례적으로 받아들인다. 금호그룹은 전통적으로 여성의 경영 참여를 금기시했고 금호가의 형제공동경영합의서에도 이런 내용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2010년 금호석유화학과 금호아시아나가 사실상 분리된 이후 합의서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룹 내부에선 박 상무가 2012년 금호석유화학 지분을 취득해 금호가 여성 중 처음 대주주에 올랐을 때부터 경영 참여 준비가 시작된 것으로 본다. 박 상무는 금호석유화학 지분 0.6%를 갖고 있다.

이화여대 특수교육학과를 나온 박 상무는 졸업 후 미국에서 연수와 인턴 생활을 했고 2010년 대우인터내셔널에 입사해 지난달까지 근무했다. 다른 금호가 자녀들이 그룹 안에서 활동한 것과 비교하면 이 역시 이례적이다. 박 회장의 장남 박준경 상무는 금호타이어, 고 박정구 회장의 장남 박철완 상무는 아시아나항공을 거쳐 현재 금호석유화학에서 각각 합성수지와 고무 담당 해외영업 상무로 재직 중이다.

임소형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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