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홍대거리에 만들어진 입체 그림. 한국관관공사 제공
올 여름 휴가는 아이 손잡고 도시로 떠나본다. 알차고 편리한 시티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지방자치단체가 많다. 이를 잘 활용하면 인파로 붐비는 산, 바다에서 보다 더 기억에 남는 휴가 만들 수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전국 6곳의 시티투어를 여름에 가볼만한 곳으로 추천했다.
▲ 광주 의재미술관. 한국관광공사 제공
● 문화와 예술, U대회 관람도…광주 시티투어
광주시티투어 코스 가운데 양림동투어가 관심 대상이다. 양림동 투어는 오전 9시 광주송정역 앞 승강장에서 출발한다.
광주천 건너 양림산 아래 자리한 양림동역사문화마을은 동서양의 문화가 공존하는 곳이다. 조선 말 가옥인 이장우가옥, 광주에서 교사로 생활하며 시를 쓴 김현승 시인의 호를 딴 다형다방과 서양의 선교사들이 사용하던 건축물들이 어우러져 있다. 특히 한국전쟁과 도시 개발로 예전의 집이 모두 보존되지는 않았지만, 남은 건축물만으로도 근대건축 여행이 가능하다. 호남신학대학교, 우일선선교사사택 등이 산재해 있다.
광주에선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가 한창이다. 대회 기간 광주호 호수생태원, 소쇄원, 충장사를 돌아보는 1코스와 양림동역사문화마을, 광주힐링가든센터, 광주김치타운을 돌아보는 2코스가 매일 운영된다. 16일부터는 주말에만 운영하는 종전의 시티투어 코스를 운영한다. 나주혁신도시에서 출발해 광주와 담양을 잇는 빛고을 투어(1코스, 토․일요일 운행), 광주송정역에서 출발해 광주의 근대 유산을 돌아보는 양림동 투어(2코스, 토․일요일 운행), 월봉서원과 광주김치타운을 돌아보는 힐링 투어(3코스, 토․일요일 운행), 빛고을전통문화관과 양림동, 대인예술시장 야시장을 돌아보는 올빼미 투어(4코스, 금․토요일 운행)다. 시티투어 정보와 예약은 광주광역시 문화관광포털 e관광안내소(http://utour.gwangju.go.kr)에서 가능하다 .
▲ 춘천 김유정문학촌. 한국관광공사 제공
● 김유정문학촌, 소설속으로 들어온 듯…춘천 시티투어
춘천 시티투어는 맞춤형과 순환형 두 가지가 있다. 맞춤형은 소양댐, 청평사, 김유정문학촌, 강촌레일바이크, 물레길, 소양댐, 강원도립화목원, 춘천막국수체험박물관 등을 지난다. 요일별로 코스가 다르니 미리 알아보고 일정과 취향에 맞춰 선택하면 된다. 춘천역 1번 출구에서 오전 10시 30분에 출발해 오후 5시 30분에 일정을 마친다. 관광지 입장료도 할인받을 수 있다.
순환형은 A코스와 B코스로 나뉜다. 코스별 45인승 버스가 1일 3회 운행하며, 춘천 구석구석에 자리한 인기 관광지를 순환한다. A코스는 춘천역-공지천(MBC 입구)-물레길(카누 체험장)-등선폭포(삼악산)-남이섬-제이드가든-엘리시안강촌-구곡폭포(문배마을)-강촌역-김유정문학촌-남춘천역-명동(낭만시장)-춘천역으로, 2시간 20분이 소요된다.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두 시간 간격으로 총 3회 출발한다.
B코스는 춘천역-공지천-물레길-등선폭포-남이섬-강촌역-김유정문학촌-구봉산전망대(카페거리)-옥산가(옥동굴 체험장)-소양강댐(물문화관)-신북맛집촌(닭갈비, 막국수)-춘천막국수체험박물관-강원도립화목원-애니메이션박물관(춘천로봇체험관)-춘천역으로, 2시간 50분이 소요된다.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2시 30분까지 두 시간 간격으로 총 3회 출발한다. 두 코스 모두 공지천과 남이섬이 포함되는데, 여기에서 버스를 갈아타면 된다.
여행자들이 가장 즐겨 찾는 장소는 공지천과 제이드가든, 김유정문학촌, 명동 낭만시장, 애니메이션박물관, 구봉산전망대 카페거리 등이다. 연인뿐만 아니라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도 인기다.
시티투어 관련 정보는 춘천관광넷(http://tour.chuncheon.go.kr)에서 얻을 수 잇다.
▲ 경주 동궁과 월지. 한국관광공사 제공
● 느긋한 동해여행과 아름다운 야경…경주 시티투어
갈 곳 많고 볼거리 다양한 경주에서 여름방학에 가족과 함께 찾기 좋은 여행지를 꼽으라면 역시 바다를 낀 동해안 지역이다. 아침 먹고 느긋하게 출발해 저녁 전에 돌아오는 경주 시티투어 2코스(동해안권)를 이용하면 동해안 여행이 가능하다. 시티투어버스에 편안히 몸을 싣고 귀에 쏙쏙 들어오는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알찬 하루 여행을 즐길 수 있다.
경주 시티투어 2코스는 매주 화ㆍ목ㆍ토ㆍ일요일 오전 10시 신경주역에서 출발한다. 버스터미널과 보문단지에서 투어 참가자를 더 태우고 석굴암, 경주시전통명주전시관, 감은사지, 주상절리 파도소리길, 문무대왕릉, 골굴사까지 둘러보고 신경주역으로 돌아오는 한나절 코스다.
1박 2일 일정이라면 시내에 숙소를 잡고 경주 야경을 즐긴 다음 이튿날 대릉원을 비롯한 유적지를 돌아보자. 시티투어 코스에 포함되는 동해안을 다시 찾는 것도 좋다. 문무대왕릉이 있는 봉길해변을 비롯해 관성솔밭해변, 전촌솔밭해변 등 물놀이하기 좋은 곳이 많다. 감은사지 삼층석탑을 형상화한 감포항 북단의 송대말등대도 가볼 만하다.
경주 여행 및 시티투어 관련 정보는 경주문화관광 홈페이지(http://guide.gyeongju.go.kr)에서 얻을 수 있다.
▲ 국립공주박물관의 우리문화체험실 탁본체험. 한국관광공사 제공
● 백제 옛 도읍으로 떠나는 역사기행…공주 시티투어
공주는 명실상부한 백제의 고장이다. 개로왕 때 한성 백제가 몰락하고 새롭게 도읍을 정한 곳이 웅진, 지금의 공주다. 비록 고구려의 남진 정책에 밀려 공주까지 내려왔지만, 부여로 도읍을 옮길 때까지 63년 동안 백제의 중흥을 일궜다.
공주시에서는 1500년 전 백제의 찬란한 문화를 느껴볼 수 있는 행복공주 시티투어를 운영한다. 금강을 끼고 쌓은 천혜의 요새 공산성, 1500년 길고 긴 잠에서 깨어난 무령왕릉을 중심으로 공주를 대표하는 여행지와 추억이 가득한 체험 활동을 즐길 수 있다.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진귀한 유물을 만나는 국립공주박물관은 시티투어 코스가 아니라도 꼭 들러야 할 곳이다. 계룡산국립공원에 깃든 갑사와 신원사는 차분히 쉬며 산책하기 좋다. 정갈하면서도 특색 있는 으뜸 공주맛집의 음식까지 맛보면 더할 나위 없다.
공주 관광 및 시티투어 관련 정보는 공주문화관광 홈페이지(http://tour.gongju.go.kr)에서 얻을 수 있다.
▲ 기장 죽성마을 성당. 한국관광공사 제공
● 내가 정하는 테마…부산 시티투어
7월 중순부터 재편되는 부산 시티투어는 자유롭게 이용하는 순환형 코스와 태종대 코스, 테마 기행 형태인 테마 예약 코스로 나뉜다. 이중 자연 생태 체험 코스는 화려한 도시 이면에 숨은 자연을 만끽하기 좋다. 영도대교와 남항대교를 경유해 암남공원과 아미산전망대, 낙동강하구에코센터에 정차한다. 암남공원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삼림욕을 즐기고, 아미산전망대에 올라 낙동강 하구에 형성된 크고 작은 모래섬과 철새를 조망한다. 낙동강하구에코센터에서는 습지 사이를 거닐어본다.
복잡한 도심을 피하고 싶다면 다음 날 일정은 기장 쪽으로 잡는다. 해안에 세워진 해동용궁사와 수산과학관을 방문한 뒤 죽성리 드라마 '드림' 오픈세트장에 들른다. 마을 안쪽에 소박한 벽화도 있다. 대변항에 세워진 월드컵 기념 등대는 소소한 재미를 준다. 일광해수욕장이나 송정해수욕장에서 해수욕을 즐겨도 좋다.
시티투어 정보는 부산관광공사 시티투어 홈페이지(www.citytourbusan.com)에서 얻을 수 있다.
▲ 이국적인 모습이 서울 트롤리버스. 한국관광공사 제공
● 궁궐로 남산으로, 트롤리버스의 낭만…서울 시티투어
서울은 여행자가 꿈꾸는 모든 여행을 할 수 있는 도시 여행의 천국이다. 궁궐에 가서 조선 500년 역사를 만나고, 케이블카를 타고 남산에 올라가 화려한 도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전통시장이나 홍대거리를 걸으며 쇼핑하는 즐거움을 누리고, 구석구석 자리 잡은 박물관과 미술관을 돌며 문화적 소양도 키울 수 있다. 서울의 핵심 장소를 모아놓은 시티투어버스를 이용하면 효과적이다.
서울 시티투어버스는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매일 출발한다. 도심•고궁 코스, 서울 파노라마 코스, 야경 1층 코스, 야경 2층 코스 등 네 종류다. 도심•고궁 코스와 서울 파노라마 코스는 각각 30분, 1시간 간격으로 정해진 코스를 오가며 여행지 앞에 탑승객을 내려주고 태우는 순환형이다. 야경 1층 코스와 야경 2층 코스는 각각 1층 버스와 2층 버스로 주제에 맞는 장소를 하루 1회 1시간 30분 코스로 운행하는 테마형이다.
가장 인기 있는 것은 서울 파노라마 코스다. 도심을 가로지르는 길을 따라 남산에 오르고, 63스퀘어에서 한강을 구경하고, 젊음이 넘치는 홍대거리에서 이색적인 미술관을 경험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이 구간에는 국내 최초로 트롤리버스를 운행한다.
트롤리버스는 1900년대 초기에 도시를 누비던 전차를 닮았다. 전기를 공급받아 레일 위를 달리던 전차가 바퀴를 달고 도로를 운행하는 점이 다를 뿐, 이국적인 외관이나 참나무로 제작한 벤치형 의자, 땡땡거리는 종소리 등 모든 것이 옛 모습 그대로다. 보는 것만으로도 외국의 고풍스런 도시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시티투어 관련 정보는 서울시티투어버스(www.seoulcitybus.com)에서 얻을 수 있다.
김성환 기자 spam001@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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