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법 <대전사람과 법원> 발간
대전지방법원이 법원을 방문한 시민들의 감상과 판사들이 시민과 나눈 대화 등을 엮은 에세이집 대전사람과 법원을 7일 펴냈다. 딱딱하고 멀게만 느껴졌던 법원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변화와 함께 따뜻한 시선이 곳곳에서 묻어 나온다.
3부로 구성된 270쪽 분량의 에세이집 제 1부는 지난해초부터 17차례 지속된 ‘맞춤형 초청견학’프로그램 참가자 30명의 법원에 대한 감상과 자신들의 삶, 지역사회 이야기 등을 담아 ‘지역사람들의 이야기’로 묶었다.
일제 강점기 굴욕적인 재판을 겪었던 애국지사 이일남 옹은 법원의 발전된 모습에서 독립된 조국이 자랑스럽다고 썼다. 정명희 화가는 법원에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었으나 방문 후 청렴성과 재판에 대한 고뇌를 느낄 수 있었다고 적었다. 제 2부 ‘법원구성원의 이야기’는 판사들이 시민과 만나며 소통의 의미를 되새긴 기억을 되살려냈다. 제 3부는 법원 대학생 블로그기자단이 판사 및 직원들과 함께 북한이탈주민 등 다양한 계층을 직접 만나 인터뷰한 내용을 담았다.
이 책은 지역사회 인사들의 재능기부가 밑거름이 됐다. 법원을 방문했던 인사들이 앞장서 글을 제공했고, 지역 대학에 근무하는 교수들이 표지 디자인 제작과 삽화, 사진 등을 지원했다. 일부 필자는 자신들의 글에 맞는 그림이나 단체 사진 등을 수록하기도 했다.
조인호(사진) 대전지법원장은 “책 발간을 계기로 대전사람과 법원의 소통이 더욱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지역사회에 더 나은 사법서비스가 제공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전지법은 이 책을 시중에서 판매하지 않지만 각 법원과 대학, 공공기관, 도서관 등에 비치해 많은 시민이 읽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허택회기자 thheo@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