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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 책 쓰는 스타들의 역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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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 책 쓰는 스타들의 역주행

입력
2015.07.07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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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대중과 간편하게 소통하는 SNS 시대에 거꾸로 책을 내는 스타들이 늘고 있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노래나 연기 등 본업과 깊은 관계가 있는 소재를 다루는 것도 아니라서 더욱 인상적이다.

스타들의 책 발간은 한 때 우후죽순으로 생겼다가 사양길로 접어들었던 분야다. 하지만 최근엔 장르가 다양해지고 전문화되면서 정보 제공 측면에서도 각광 받고 있다. 일회성의 짧은 글보다 자신들의 이야기를 진중하게 잘 정리하고픈 마음이 맞아 떨어지면서 스타들 사이에서 책 발간 열풍이 불고 있다.

카라의 멤버 구하라는 오는 12일 네일 에세이북 '네일하라(Nail HARA)' 를 발간한다. 그동안 '뷰티 아이콘'으로 불려온 구하라의 생애 첫 집필이다.

책에는 다양한 네일 디자인과 뷰티 노하우를 담아낼 예정이다. 자신이 직접 키우고 있는 고양이로부터 영감을 얻은 고양이 네일, 북유럽풍 네일, 보디 타투 등을 소개한다. 업계 최고로 알려진 네일 아티스트 김수정 원장이 함께 참여해 전문성을 더했다. 구하라의 일상과 생활을 엿볼 수 있는 화보는 덤이다.

소녀시대의 멤버 효연은 1년 작업 끝에 지난 1일 '효 스타일'을 출간했다. 열 여덟 살에 소녀시대로 데뷔해 예뻐지려고 노력했던 8년의 마음을 책 속에 넣었다. 자신을 완성시킨 뷰티, 패션, 라이프 스타일을 공개했다.

배우 윤진서는 한 발 더 깊숙히 들어간 경우다. 2년 전 산문집을 낸 적 있는 그는 소설가로 첫 발을 내디뎠다. 다른 사람을 연기하는 직업에서 여행을 통해 자신을 찾아가는 감정을 소설 데뷔작 '파리 빌라'에 쏟아냈다. 사랑의 순간, 이후의 아픔, 여행에서 그 정의를 다르게 내리는 여자들의 속마음을 그렸다.

실제로 여행지에서 직접 찍은 사진을 수록할 정도로 이번 소설에 공을 들인 윤진서는 "여행을 다니면서 내게 던진 질문들을 모아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며 "소설이 주는 말의 힘이 커서 부담됐지만 여행에서 만난 또래들의 공통된 고민을 함께하고 싶었다"고 했다.

이국주와 손태영은 속내를 털어놓은 에세이로 접근했다. 이국주는 '나는 괜찮은 연이야'라고 책 이름을 정하고 유년시절, 연예계에서 맺은 인연, 사랑에 대한 얘기를 가감 없이 풀었다. 태어날 때는 3.8 킬로그램이었다는 말이 인상적이다. 손태영은 배우, 두 아이의 엄마, 권상우의 아내가 아닌 '여자 손태영'을 책을 통해 말했다.

평소 기르던 고양이와의 일상을 책으로 편 나인뮤지스 현아는 그 수익금을 반려동물 보호지원단체에 전액 기부하기도 했다.

과거에는 연예인들을 저자로 내세워 기획사 차원의 수익모델로 활용된 사례가 적지 않았다. 얼굴만 빌려주고 대필 논란에 휩싸인 경우도 수두룩했다. 이러한 풍경은 최근 볼 수 없다.

한 연예 관계자는 "대부분의 기획사가 이젠 수익배분을 나누지도 않고 강요하지도 않는다. 본업 외 활동이기 때문에 인세나 계약금은 모두 당사자의 몫"이라며 "회사 차원에서는 홍보만 조금 도와주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스타들의 관심 분야가 폭 넓어지면서 자발적인 움직임이 활발해졌다. 평소 용기가 부족해 망설이던 이들도 바람을 타고 욕심을 내는 분위기"라며 "스타와 양질의 콘텐츠가 더해지면 아무래도 침체된 도서 시장에도 활기가 생기지 않겠나"라고 내다봤다.

심재걸 기자 shim@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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