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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부시, 2위 후보 견제에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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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부시, 2위 후보 견제에 총력

입력
2015.07.07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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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2008 악몽 재현될라… 샌더스 의원 돌풍 차단 위해

선거 자금 모금 일정 급히 축소, 아이오와 체류 일정 대폭 늘려

공화당 후보 2위 올라선 트럼프, 젭부시 부인 겨냥 인신공격까지

힐러리 클린턴.
힐러리 클린턴.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2016년 미국 대선이 큰 틀에서는 ‘부시 가문 대 클린턴 가문’의 재대결 구도로 흘러가고 있으나, 민주ㆍ공화당 최종 후보를 결정할 내부 경선에서 2위권 후보의 저항도 거세지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나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 모두 복병으로 급부상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과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의 대결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6일 미국 언론에 따르면 주요 후보 출마 선언이 마무리되면서 당초 예상대로 공화당에서는 부시 전 지사, 민주당에서는 클린턴 전 장관이 당내 경선에서 선두를 차지하며 양강 구도를 형성하기 시작했다. 일찌감치 민주당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1위를 지키고 있는 클린턴 전 장관은 물론이고, 부시 전 지사도 이날 의회 전문지 ‘더 힐’조사에서 공화당 최종 예상 후보 1위에 올랐다. ‘더 힐’의 지난달 조사까지만 해도 부시 전 지사는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에 밀려 2위에 머물렀었다.

마침내 공화당 잠룡 중 선두로 부상하게 됐지만, 부시 캠프는 여론 조사에서 2위권으로 치고 올라온 트럼프 후보와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멕시코계 이주민에 대한 인종차별적 발언에 대해 부시 전 지사가 ‘공화당의 주류적 생각과 동떨어졌다’고 비판하자, 트럼프 후보가 아예 부시 전 지사 부인에 대해 인신공격을 퍼부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후보가 6일 트위터에 ‘부시가 멕시코 불법 이민자를 옹호하는 건 부인 때문’이라고 공격한 것. 부시 전 지사의 아내 콜럼바 부시는 멕시코 출신이지만 불법 이민자는 아니다. 미 언론은 두 진영간 설전이 더욱 격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클린턴 전 장관도 선두를 유지하고 있으나, ‘민주적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샌더스 의원이 진보 성향 백인계층에서 돌풍을 일으키면서 ‘2008년 악몽’을 떠올리게 하고 있다. 클린턴 전 장관은 당시에도 ‘대세론’을 형성하며 버락 오바마 후보와의 대결에서 낙승을 기대했으나, 오바마 돌풍으로 첫 경선지 아이오와에서 패배하며 궁지에 몰렸다.

무소속 후보지만 민주당 성향이 강해 클린턴 전 장관과 지지층이 겹치는 샌더스 의원은 ▦공립대 등록금 폐지 ▦학자금 부채 전액 탕감 ▦1조달러 규모 공공일자리 창출 ▦과감한 부자 증세 등 급진 공약을 내걸고 아이오와주에서 인기가 치솟고 있다. 5월까지만 해도 아이오와(퀴니펙 조사)에서 60%대 15%로 클린턴 전 장관이 압도적이던 판세가 최근에는 52%대 33%로 크게 좁혀졌다. 상황이 급박해지자, 클린턴 진영은 선거자금 모금 일정을 긴급히 축소하는 대신 클린턴 전 장관의 아이오와 체류 일정을 대폭 늘릴 것으로 알려졌다.

젭 부시.
젭 부시.
도널드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한편 미국 언론은 ‘급진 진보’와 ‘극 보수’성향 2위 후보의 거센 도전에도 불구, 클린턴 전 장관과 부시 전 지사가 공화ㆍ민주당의 최종 후보로 낙점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누가 당선되더라도 차기 미국 대통령은 ‘중도 진보’와 ‘중도 보수’ 차이만 있을 뿐 실용주의 성향의 인물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l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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