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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만 되면 손 습진이 심해져요. 왜 그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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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만 되면 손 습진이 심해져요. 왜 그럴까요?

입력
2015.07.07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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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만 되면 손 습진이 심해져요. 왜 그럴까요?

최근에 메르스(MERS)가 유행하면서 손 씻기의 생활화가 강조되는 가운데 손에 생긴 습진으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늘었습니다. 손에 흔히 생기는 피부염으로는 '주부습진'과 '한포진'이 있습니다. 두 질환은 주로 손에 나타난다는 공통점은 있지만 그 원인이나 양상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주부습진은 일종의 접촉피부염의 형태로 나타나는 것으로, 물이나 세제에 반복적으로 접촉할 때 만성 자극으로 발생하게 됩니다. 개인적인 피부 소인으로 아토피가 있거나 피부가 건조하고 예민한 사람에게서 잘 나타나고, 호전과 악화가 반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부습진이라고 해서 주부에게만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요리사나 미용사 등 손을 많이 사용하거나 물과의 접촉이 빈번한 직업군에서도 흔히 나타나고, 손을 자주 씻거나 강한 세정제를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경우에도 생깁니다. 피부가 붉고 가려우면서 표피가 탈락되는 양상으로 많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 피부가 갈라지고 따가운 증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최근에 손을 자주 씻고 강한 세정제를 널리 사용하면서 이러한 주부습진 증상으로 병원에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포진은 손이나 발에 생기는 습진성 질환으로, 주로 손바닥이나 손가락 측면으로 작은 물집들이 모여있는 형태로 나타납니다. 대부분 많이 가려운 양상을 보이고, 시간이 지나면 껍질이 벗겨지면서 좋아지게 됩니다. 원인이 명확하지는 않지만 보통 여름철에 심해지는 경향이 있고, 스트레스나 환경적인 요인에 의해 악화되기도 합니다. 재발을 잘하기 때문에 생기는 사람한테 자꾸 생기게 되고, 유독 여름철에만 반복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주부습진이나 한포진을 완전히 예방하기는 어렵지만, 평소에 물이나 강한 세정제의 사용을 최소화하도록 하고, 손을 씻은 후에는 보습제를 늘 사용하여 피부를 건강하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재발이 잘되고 반복되는 질환이므로 너무 강한 치료에 의존하기 보다는 지속적인 관리로 좋은 상태를 유지하도록 신경을 써야 합니다.

손 씻기를 생활화함으로써 감염성 질환이나 전염병의 빈도를 줄일 수 있고, 여름철 위생관리에도 긍정적인 측면이 많습니다. 다만 너무 과도하지 않은 것이 좋겠고, 또한 손을 씻고 나서 핸드크림 등의 보습제 사용을 습관화 하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문경원 원장은 선릉 예인피부과 원장으로 피부과 전문의다. 주요 진료분야는 피부미용, 피부질환.

채준 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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