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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제자 장학금 착복·성희롱… 이런 사람이 교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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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제자 장학금 착복·성희롱… 이런 사람이 교수였다

입력
2015.07.07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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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사립대 대학원 교수 '갑질'

5년 전엔 조교 때려 어금니 파손도

총학·피해자 "범죄 행위" 파면 요구

서울 유명 사립대 K대 대학원 교수가 제자 장학금을 착복하고 제자에게 성희롱 발언과 폭행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총학생회와 피해 학생들은 대학에 해당 교수 처벌과 함께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6일 K대 대학원 총학생회에 따르면 A교수는 지난해 11월 자신이 데리고 있던 연구조교 B씨에게 조교장학금으로 받은 돈 중 200만원을 개인 계좌로 입금할 것을 지시했다. A교수가 사적으로 책을 펴내는 데 필요한 출판비용을 충당하기 위해서였다. 앞서 지난해 6월과 올해 1월에는 B씨가 학과 수업을 보조하며 받은 근로장학금 84만원과 102만원도 현금으로 건네 받았다. 또 2월에는 B씨의 조교장학금 100만원과 함께 지난해 2학기 자신이 강의한 전공ㆍ교양수업에서 학생들로부터 걷은 외부활동 참가비 중 남은 돈 140여만원까지 계좌로 송금 받았다. A교수가 손 댄 학생들의 돈은 확인된 것만 620여만원에 달한다. B씨는 “당장 졸업이 걸려 있어 항의 한 번 하지 못했다”며 “사과를 듣거나 돌려 받은 돈은 한 푼도 없다”고 말했다.

A교수가 여제자에게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지난해 5,6월 석사과정생 C씨는 교수 연구실에서 “옷을 너무 야하게 입고 다니는 것 아니냐” “너는 색기가 있다” 등 성적 수치심을 느끼는 말을 들었다. 이후 C씨는 지도교수 변경을 요청했지만 A교수는 되레 “물 흐리지 말고 학교를 나가라”며 다그쳤다고 한다. 지난해 5월부터 이 문제를 제기해온 C씨는 진술서를 작성해 올 5월 대학에 제출했으나 지도교수 변경은 이뤄지지 않았다. 4년 전에도 A교수는 학부생 성추행 의혹으로 학내 양성평등위원회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A교수는 5년 전에는 제자를 폭행해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2010년 6월 지방에서 있었던 전공수업 도중 “내가 버스에 타지 않았는데 출발을 했다”는 이유로 한 조교를 다른 사람들 앞에서 주먹과 무릎으로 때려 어금니가 파손되는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혔다.

일련의 의혹에 대해 A교수는 “(돈을 받은 사실) 부인하지 않는다”면서도 “학교나 법정에 가게 되면 전부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성희롱 및 폭행 의혹과 관련해선 “성희롱 발언은 한 적이 없으며 학생 몸에 손을 댄 것은 지도 차원에서 그런 것”이라고 해명했다.

총학은 이날 대학 교무처 윤리위원회에 A교수를 제소했다. 총학 측은 “A교수의 행위는 교육자로서 자세를 갖추지 못한 차원을 넘어 범죄 행위에 해당한다”며 “사제 간 권력관계 속에서 일어나는 구태를 청산할 수 있도록 재발방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총학과 피해자들은 조만간 기자회견을 열고 A교수의 교원징계위원회 회부 및 교수직 파면을 요구할 예정이다. 장재진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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