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바울도 66kg급 금빛 업어치기
재일동포 3세 안창림(21ㆍ용인대)이 조국에 금메달을 선물했다. 안창림은 일본 귀화제의를 뿌리치고 태극마크를 선택한 것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안창림은 6일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남자 유도 73kg급에서 드미트로 카니베츠(우크라이나)를 한판승으로 제압하고 시상대 맨 위에 섰다. 안창림은 경기 후 “어릴 때부터 태극기를 달고, 국제대회에서 일본 선수들을 이기는 게 목표였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한국에서 열리는 시합에서 우승해 더욱 기쁘다”고 덧붙였다.
안창림은 일본 유도계에서도 ‘군침’을 흘렸을 만큼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2013년 쓰쿠바대 2학년 시절 전일본학생선수권대회 73㎏급에서 당당히 우승하며 이름을 알렸다. 일본 대표팀에서도 그를 영입하기 위해 귀화 제의를 했다. 하지만 안창림의 생각은 달랐다. 안창림은 “일본에서는 한국 국적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훈련을 아무리 해도 경기에 나갈 수 없었다”며 “그래서 어릴 때부터 태극마크를 달고 일본 선수를 이기는 게 목표였다”고 밝혔다. 조부모 세대부터 일본에 정착한 재일동포 3세지만 자연스레 그의 눈은 한국을 향했다.
지난해 2월 한국으로 건너온 안창림은 1개월 만에 가장 경쟁이 치열한 체급인 73kg급에서 태극마크를 달았다. 지난해 3월 국가대표 2차 선발전에서 3위에 오르며 대표팀에 합류했다.
국가대표가 되자마자 안창림은 한국 유도계에 돌풍을 일으켰다. 2014 제주 그랑프리 국제유도대회에서 우승했고, 11월 회장기 겸 국가대표 1차 선발전, 지난 3월 2015 여명컵 전국유도대회 겸 국가대표 2차 선발전에서도 시상대 맨 위에 섰다. 지난 5월 아시아유도선수권과 지난달 전국유도선수권대회 겸 2015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한국 대표로 첫 출전한 국제종합대회에서 안창림은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1~3회전부터 준결승, 결승까지 5연속 한판승으로 마무리한 것. 특히 준결승에서 숙적이었던 야마모토 유지를 짜릿한 한판승으로 제압했다.
안창림은 유니버시아드를 목표로 어릴 적 꿈인 올림픽 금메달을 향해 나아갈 계획이다. 그는 “내년 올림픽을 앞두고 오늘 경기는 연습이라고 생각했다”며 “어느 나라 선수들보다 많은 훈련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내년에 금메달을 딸 자신이 있다”고 힘줘 말했다.
한편 안창림과 용인대 동기인 안바울(21) 역시 유도 금메달 레이스에 동참했다. 안바울은 66kg급 결승에서 알렉산드르 마리악(프랑스)을 시원한 업어치기 한판으로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광주=이현주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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