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니파 과격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잇단 공격에 큰 피해를 입은 이집트 정부가 엉뚱하게 언론에 그 분풀이를 하고 있다.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일부 미디어와 통신매체에 대해 “테러리스트 파괴자 살해범 등이 포함된 불법 무장조직에 대해 편향된 보도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고 5일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이어 이집트 정부는 무장공격 관련 보도 시, 언론이 사망자수 등을 공식발표와 다르게 보도할 경우 최소 징역 2년형의 처벌을 한다는 조항을 반테러 법안에 추가하기로 했다.
이집트 정부의 이 같은 조치는 지난 1일 시나이반도에서 있었던 IS의 공격이 계기가 된 것을 보인다. ‘알 아람’ 등 몇몇 언론매체들은 익명의 보안관계자의 말을 인용, 수십명의 군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IS도 이를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정부 군 대변인은 17명만이 사망했다고 밝혔으며 외신들에 대해 사상자의 수를 부풀렸다며 비난했다.
한편 인권단체들은 이집트 정부가 최근의 IS의 무장공격이 잇따르는 것을 빌미 삼아 국내의 반대의견을 통제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집트 언론도 새 법안이 “또 다른 제약”이라며 반대 목소리를 냈으나, 정부는 이는 단지 사상자수에 관한 것이라며 “언론의 자유에 대한 탄압으로 해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정민 인턴기자 (서강대 신방과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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