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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자산으로 눈돌리는 투자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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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자산으로 눈돌리는 투자자들

입력
2015.07.06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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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 국채 금리 잇따라 하락

달러ㆍ엔 강세… 금 시장도 활기

긴축안을 거부한 그리스 국민투표의 충격으로 코스피지수가 50.48포인트(2.40%) 급락한 6일, 서울 중구 명동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모니터를 주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긴축안을 거부한 그리스 국민투표의 충격으로 코스피지수가 50.48포인트(2.40%) 급락한 6일, 서울 중구 명동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모니터를 주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리스 사태 심화로 국제 금융시장에 불안이 가중되면서 선진국 채권 및 화폐, 금ㆍ은 등 안전자산에 투자자금이 쏠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은 신흥국 및 주식시장 자금의 대량 이탈을 부추겨 시장이 더욱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금융투자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그리스 국민투표 이후 첫 거래일인 이날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거래일보다 0.06%포인트 하락(국채가격 상승)한 0.73%를 기록했다. 지난달 한때 금리가 1%에 육박했던 독일 국채는 그리스 위기가 심화한 지난달 하순 들어 다시금 강세로 돌아서, 지난달 22일 스페인 국채와의 금리차를 올 들어 최대폭인 1.56%까지 벌렸다. 영국 국채(10년물) 금리 역시 장중 전거래일보다 0.02%포인트 낮은 1.98%를 기록 중이다.

이날 주식시장이 급락세를 보였던 아시아 국가 역시 채권 금리는 일제히 하락하며 강세를 보였다. 윤여삼 KDB대우증권 채권전략팀장은 “그리스 사태가 글로벌 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겠지만 채권시장의 강세 재료임에는 분명하다”며 “전세계 채권금리는 당분간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환시장에선 달러화, 엔화 등이 안전자산으로서 강세를 보였다. 말레이시아 링깃화는 달러화 강세로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엔화는 달러 이상의 강세를 보여 이날 엔ㆍ달러 환율은 전거래일(123.07엔)보다 0.77엔 떨어진 122.30엔을 기록했다. 반면 유로화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한때 1.0969달러까지 떨어졌던 유로ㆍ달러 환율은 그리스 재무장관 사임 소식이 나오면서 1.1달러대를 겨우 회복했다.

한동안 부진했던 금 시장도 활기를 되찾는 모습이다. 이날 뉴욕귀금속거래소에서 금 선물 가격은 전거래일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또 다른 안전자산인 스위스프랑의 강세도 여전하다. 반면 경기 위축에 대한 우려로 원자재 가격은 내리막이다. 런던 시장에서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60달러선이 깨졌고, 뉴욕 시장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55달러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이훈성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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