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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30분, 서청원 15분 독대했지만… 유 "사퇴 불가" 안 굽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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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30분, 서청원 15분 독대했지만… 유 "사퇴 불가" 안 굽힌듯

입력
2015.07.06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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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국회 본회의서 유승민 대표가 하품을 하고 있다. 고영권기자youngkoh@hankookilbo.com
6일 오후 국회 본회의서 유승민 대표가 하품을 하고 있다. 고영권기자youngkoh@hankookilbo.com

6일 새누리당 최고위원회 직후 김무성 대표와 서청원 최고위원이 잇따라 유승민 원내대표를 면담했다. 두 사람은 이 자리에서 직간접적으로 사퇴를 촉구했지만 유 원내대표는 여전히 ‘자진사퇴 불가론’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국회 원내대표실을 찾아 유 원내대표와 30여분간 배석자 없이 단독회동을 가졌다. 두 사람 모두 회동 내용에 대해선 묵묵부답이었지만, 양측 관계자들의 얘기를 종합하면 김 대표가 유 원내대표에게 ‘명예로운 퇴진’ 방안을 전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 대표 측 관계자는 “국회법 개정안은 본회의 표결 거부를 통해 어쨌든 매듭을 지었으니 유 원내대표가 어떤 식으로든 입장을 표명하는 게 적절하다는 게 김 대표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 측근의원도 “거취 표명의 타이밍을 놓치면 유 원내대표에게 우호적인 여론의 흐름도 피로감을 느끼는 쪽으로 바뀔 수 있다고 조언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김 대표는 최근 주변 인사들에게 “유 원내대표가 거취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기에는 6일이 적절하지만 친박계가 쓸 데 없이 밀어붙여서 쉽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7일 정도에는 ‘추경안 처리 이후’처럼 구체적인 시간표를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김 대표가 그간의 중재 역할이 한계 상황에 봉착했다고 판단해 유 원내대표의 명예로운 퇴진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는 관측과 맞닿아 있다.

앞서 서 최고위원도 최고위 직후 유 원내대표와 단독으로 만나 원내대표직 사퇴를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 최고위원의 요청으로 성사된 만남은 15분 가량 이어졌다. 서 최고위원은 회동 후 “내가 몇 마디 얘기는 했지만 유 원내대표와 나눈 얘기를 공개하는 건 온당치 않고 예의도 아니다”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하지만 양측의 얘기를 들어보면 서 최고위원은 ‘당정청 일체론’을 강조하며 유 원내대표의 결단을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 서 최고위원 측 관계자는 지난 2일 최고위에서 김태호 최고위원과 원유철 정책위의장이 설전을 벌이다 회의가 파행한 사실을 거론하며 “잘 잘못을 떠나 파국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유 원내대표의 대승적 결단 뿐이라는 게 서 최고위원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유 원내대표는 두 차례의 회동 모두에서 주로 듣는 쪽이었다고 한다. 다만 “물러나야 할 이유를 모르겠다”는 기존 입장에서도 물러서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 원내대표 측 관계자는 “어떤 상황에서든 집권여당의 원내대표가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사퇴하려면 국민적 명분과 설득 논리가 필요하다”며 “아직은 이런 요건이 충족됐다고 보기 어렵고 앞으로도 충족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다만 유 원내대표 주변에서도 적절한 타이밍을 전제조건으로 한 ‘명예퇴진’ 시나리오가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국회법 개정안의 재의 무산을 계기로 청와대ㆍ친박계의 사퇴 압박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여당 지지층의 피로감이 커진다면 유 원내대표의 입지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정승임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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