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ㆍ부여 세계문화유산 등재 자축
백제 브랜드 가치 상승 기대 만발
충청-호남 화합 동반성장 희망도

백제 역사유적지구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가 확정되면서 충남 공주시와 부여군이 들썩거리고 있다. 공주시내는 6일 곳곳에 환영 현수막이 내걸렸다. 또 공주시민 등 100여명은 산성시장에서 유네스코 등재를 자축하는 가두행진을 하며 잔칫집 분위기를 연출했다.
오시덕 공주시장은 이날 오후 열린 귀국보고회에서 “세계유산 등재를 기념해 공산성과 송산리 고분군, 석장리 박물관에 대해 7월까지 무료입장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많은 관광객이 방문할 것에 대비해 안전점검과 환경정비를 철저히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공주시 공무원과 시의원들은 앞서 지난 5일 공산성과 송산리 고분군 주변 환경정화활동을 펼쳤다. 이들은 세계유산으로 도약한 공산성과 송산리 고분군을 보러 온 관광객에게 ‘역사문화도시 공주’를 알리는 홍보활동도 펼쳤다.
부여군도 이날 오후 여성문화회관에서 이용우 군수와 김태호 군의장 등 1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백제지구 세계유산 등재 귀국 보고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 군수는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유네스코 등재로 백제문화의 세계화가 현실화되었고, 고대 동아시아의 역사 문화 교류강국 백제에 대한 국내외적 재조명으로 백제문화에 대한 브랜드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체계적인 보존관리 시스템 가동과 함께 새로운 관광산업의 부흥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부여군은 관광객 수용을 위해 지역 민간단체 및 유관기관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키로 했다. 등재지역에 대한 경관관리와 안내판 정비는 물론 환경개선, 관광투어 확대, 문화관광 해설사 충원, 친절서비스 강화, 수륙양행버스 운행도 추진할 계획이다.
부여군은 14일 정림사지에서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세계유산 등재를 환영하는 군민 대축제를 열 계획이다.
특히 공주시와 부여군은 관광산업이 크게 활성화될 것이란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지난 2000년 세계유산에 등재된 경주역사유적지구 동궁과 월지의 경우, 등재 직전 연평균 24만명에 불과하던 관람객이 등재 이후 64만명으로 2.6배나 늘었다. 경북 안동 하회마을과 경주 양동마을도 각각 37%, 100% 가량 관광객 증가 효과가 나타나 충남지역을 찾는 관광객 역시 급증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백제역사유적지구는 충남과 전북 등 광역자치단체 및 공주, 부여, 익산 등 기초자치단체가 정부와 통합기구를 설립해 세계유산 등재에 성공, 향후 지역간 문화의 화합과 개발, 보존에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전망이다.
한편 충남도는 공주 마곡사 등 전통 산사 7곳과 논산 돈암서원 등 9개 서원, 서천 서남해안 갯벌, 아산 외암리 민속마을도 세계유산에 추가 등재될 수 있도록 관련기관과 더욱 긴밀히 협조키로 했다.
이준호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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