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주가지수가 많이 올랐다. 일본 대표지수 중 하나인 니케이 225 지수는 2012년 하반기까지만 해도 10,000pt에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2013년부터 상승세를 지속하며 지난 6월에 20,000pt를 넘어서는 등 약 2년반 동안 두 배 이상의 지수상승을 시현했다. 글로벌 증시 가운데 최근 2년간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한 나라중의 하나가 일본이다.
일본 시장에 대해 최근 투자자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높은 국가부채비율과 장기간 불황으로 인한 정책실패 우려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이고 과감한 유동성 공급책을 지속해온 소위 아베노믹스가 최근 들어 일본경제의 선순환을 만들어내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하반기 선진국 중심의 글로벌 경제 환경이 전망되는 가운데 혼조세 및 성장우려를 보이고 있는 미국 및 유럽과는 달리 일본의 경기회복세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실물경기를 대변하는 실질 GDP는 2008년 이전 수준을 회복했고 지속적인 엔저효과로 인해 일본 기업들은 높은 수준의 수익을 축적했다. 이러한 기업들의 수익축적은 설비투자 확대 및 근로자들의 실질임금 상승으로 연결되고 있다. 결국, 일본 기업수익개선이 가계소득 증대로 연결되는 선순환이 나타나고 있다. 다만, 가계소득 증대, 즉 가처분 소득의 증가가 아직까지는 소비증가로 이어지는 모습은 분명치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현재까지의 경기개선의 모습은 일본경제 및 증시의 지속 회복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이에, 각 증권사 및 은행들은 일본시장 투자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그렇다면 최근 2년 반의 지속 상승을 보인 일본 증시에의 현명한 투자 대상은 무엇일까?
지난 2년간의 일본증시는 엔화약세가 가속화되며 수출경쟁력을 갖춘 대형주 상승이 두드러진 모습이었다. 정도 및 속도는 완만해질 수 있으나 엔화약세는 향후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으므로 대형주 시장 역시 향후 지속적으로 긍정적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앞서 말한 일본 경제의 선순환을 염두에 둔다면 그동안 대형주 대비 상대적으로 저평가되어 있는 중소형주가 보다 높은 투자매력이 있다. 경기회복으로 인한 임금인상 및 소득증대, 그리고 저유가 환경 지속을 감안한다면 점진적인 내수활성화가 기대되며, 내수업종의 개선은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에 보다 큰 수혜가 될 수 있다. 그리고, 2009년말 이래 중소형주의 실적상승세는 대형주의 2~3배에 달하나, 동기간 주가지수 상승폭은 대형주와 비슷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향후 실적이 주가로 적극 반영되는 구간에 들어설 경우 대형주 대비 중소형주의 상승추세가 더욱 클 것으로 기대된다. 결국, 내수회복세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의 중소형주 매력도가 부각된다고 요약할 수 있다.
이상의 긍정적인 투자테마에도 불구하고, 중소형주에 내재된 대형주 대비 높은 주가 변동성 및 향후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시점에서의 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분명히 염두에 둔 균형잡힌 분산투자의 기본 원칙을 잊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
채준 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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