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함태수] 이번에는 타선 지원을 받을 수 있을까. 롯데 박세웅(20)이 11일 사직 두산전에 시즌 12번째 선발 등판해 프로 첫 승에 재도전한다.
박세웅은 바로 전 등판이었던 지난 5일 사직 SK전에서 5회까지 2피안타 1실점으로 나무랄 데 없는 피칭을 했다. 하지만 1-1이던 6회 들어 1안타와 희생 번트, 볼넷으로 1사 1ㆍ2루의 위기를 맞았고, 뒤이어 나온 사이드암 홍성민이 이재원에게 싹쓸이 2루타를 맞으며 자신이 책임져야 할 점수가 3점으로 늘어났다.
이로써 박세웅은 시즌 7패째를 떠안았고 평균자책점은 6.79가 됐다. 그의 성적은 친정팀 kt에서 6경기 모두 선발로 등판해 승리 없이 4패, 5.79의 평균자책점이고, 롯데에서는 12경기 중 5차례 선발 임무를 맡아 역시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은 7.76이다.
겉으로 보이는 평균자책점은 높지만, 박세웅 입장에서는 억울할 법도 하다. 5일 경기처럼 승리에 다가간 적도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번번이 야수들의 방망이가 침묵했고, 상대 선발의 벽이 그만큼 높았다. 지난 4월1일 1군 데뷔전을 치른 그의 선발 맞대결 상대는 삼성 윤성환. 이후 김광현(SK) 피어밴드(넥센) 장원삼(삼성) 피어밴드(넥센) 해커(NC)를 연달아 만났다. 그리고 이 때까지 kt 야수들은 4번 타자 댄 블랙이 합류하기 전이라 응집력이 부족한 상태였다.
박세웅은 그나마 롯데에 새 둥지를 틀고서는 해볼 만한 선발들과 맞대결을 펼쳤다. 이태양(NC) 정성곤(kt) 임준혁(KIA) 김택형(넥센) 켈리(SK) 등이다. 11일 두산전 상대 선발은 허준혁이다.
하지만 그는 선발과 불펜을 오간 탓에 스스로 무너졌다. 좋은 컨디션으로 잘 던진 날에는 야수들의 지원이 부족해 땅을 쳤다.
박세웅은 kt에서 득점 지원이 경기 당 0.33점이었다. 6경기에서 그가 마운드에 있을 때 야수들은 단 2점을 뽑아줬다. 롯데에서도 득점 지원은 그리 많지 않다. 경기 초반부터 난타를 당해 조기 강판되는 상황도 있었지만 박세웅이 선발 등판한 5경기(17⅓이닝)에서 롯데 야수들은 단 4점을 뽑았다. 경기 당 0.80점이다. 롯데와 kt에서의 선발 11경기에서 총 6점으로 경기당 고작 0.55점이다.
삼성 박석민은 박세웅에 대해 "신인 시절 윤석민(KIA)을 보는 것 같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구위도 좋지만 배짱이 두둑하다는 찬사였다. 이종운 롯데 감독도 "팔 스윙만 짧게 하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 롯데의 미래를 책임질 투수"라고 했다. 이들의 칭찬대로 박세웅이 커가려면 결국 마수걸이 승리가 중요하다.
사진=롯데 박세웅.
함태수 기자 hts7@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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