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첫 진원지인 경기 평택성모병원이 6일 다시 문을 열었다. 자체 휴원한 지 38일만이다.
평택성모병원은 이날 오전 8시 응급실과 건강검진센터에서 환자를 받았고 외래진료도 오전 9시부터 재개했다. 이기병 병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안전한 병원으로 거듭나기 위해 3차례에 걸친 내부소독과 입원실 환경개선, 선별진료소 운영을 통한 병원 내 감염 원천차단, 원내 감염관리의 개선 등 각종 감염병에 대해 철저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평택성모병원은 지하 2층에 지상 9층 규모로 4∼9층 병동(5층 산후조리원 포함), 1∼3층 외래, 지하 1∼2층 건강검진센터ㆍ약제실 등을 두고 있었으나 메르스가 덮치면서 지난 5월 29일 스스로 폐원을 결정했다. 같은 달 20일 첫 감염자가 발생한 뒤 입원환자 34명과 간호사 3명 등 모두 37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메르스 ‘진원지’로 낙인 찍혔다.
병원은 이번 재 개원을 준비하면서 이미지 쇄신을 위해‘1번 환자’가 입원했던 문제의 8병동‘8104’호 2인실에 환기구를 다는 등 새 단장을 했다. 다인실 운영에 따른 감염병 확산 우려를 감안해 7∼8층 병동 6인실 15곳과 5인실 4곳은 아예 4인실로 개조, 34개 병상을 줄였다.
병원 1층 응급실 앞에는 선별진료소도 마련했다. 강화된 감염관리를 통해 안심병원으로 거듭 태어나겠다는 의지였다. 병원 측은 환기구 미설치가 메르스 확산의 한 요인일 수 있다는 보건당국의 조사결과에는 여전히 수긍할 수 없다는 견해이나 환자의 심리적 안정 등을 감안해 환기구 등을 새로 설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재 개원을 기념해 공재광 평택시장과 김인식 평택시의회의장 등 10여명은 평택성모병원이 문을 열자마자 찾아 검진을 하며 의료진을 격려했다.
공 시장은 “이번 위기는 반드시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의료진과 평택시민이 힘을 더한다면 더 좋은 미래와 희망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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