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최금선 할머니가 5일 오후 11시 20분쯤 노환으로 별세했다고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90세.
정대협에 따르면 1925년 11월에 평양에서 태어난 최 할머니는 16세이던 1941년 목욕하기 위해 친구 집에 가다 강제 동원돼 중국 하얼빈 텐츠가이에서 위안부 생활을 했다. 1942년 도망쳐 평양으로 돌아온 최 할머니는 일본군에 다시 잡힐 것을 우려해 집에 가지 못하고 황해도 겸이포에서 1년 동안 찻집 종업원으로 일하며 생활했다. 그는 노환으로 2007년부터 노인전문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오다 결국 숨을 거뒀다. 빈소는 서울 영등포 신화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7일 오전 11시다.
최 할머니를 비롯해 지난달 김외한, 김달선, 김연희 할머니 등 올해만 일곱 명의 위안부피해자 할머니가 세상을 떠났다. 이로써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238명 중 생존자는 국내 43명과 해외 5명 등 48명이다. 김동희 정대협 사무총장은 “살아계신 할머니들 나이가 대부분 80대 후반에서 90대 초반인데 이 중에 건강이 좋은 분은 열 분도 안 된다”고 말했다.
안아람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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