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풍자 제재·외압 논란 빗대
"누가 하지 말라고 합니까?" 맞불
KBS2 ‘개그콘서트’가 정치 풍자 코너 ‘민상토론’을 둘러싼 ‘외압 논란’과 심의 제재 등을 다시 풍자의 소재로 삼아 눈길을 끌었다. ‘민상토론’은 지난달 14일 정부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대응을 강도 높게 풍자한 뒤 한 주 뒤인 21일 방송에서 코너가 결방해 외압으로 인한 결방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고, 이달 2일에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통심위)의 제재를 받았다.
5일 방송에서 ‘민상토론’ 사회자로 나오는 박영진은 토론자인 유민상에게 정치권 여야의 계파 갈등에 대한 의견을 물었고, 유민상은 매우 난감해했다. 그러면서 유민상은 “우리 이제 이런 거 안 하면 안 돼요?”라고 했고, 박영진이 정색하며 “왜, 누가 하지 말라고 합니까?”라며 외압 의혹을 풍자 대상으로 삼았다.
또 다른 토론자로 나오는 김대성은 “(유민상의 발언은) 국회의원으로 하여금 불쾌감을 조성할 수 있었던 발언이었다”며 “품위를 지켜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방통심위가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과의 실명과 사진 등을 노출하면서 다소 지나치게 비방한 것은 다양한 정치적 견해와 입장을 지닌 시청자들의 정서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해 시청자에 따라 불쾌감을 느낄 소지가 있다’며 품위유지 위반을 이유로 ‘민상토론’에 행정지도인 의견제시 조처를 내린 것을 비꼰 것이다.
이후 한국PD연합회가 성명서를 통해 “‘민상토론’에 대한 징계사유가 코미디에 가깝다”고 비판하는 등 방통심위의 제재가 지나치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양승준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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