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운동하는 문화가 발달해서 헬스클럽도 많아졌고 이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운동하는 공간과 시설은 점점 발달하고 있는데 아직까지 공공장소에서의 예의를 모르는 사람들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공통의 목적을 가지고 모이게 되는 장소에는 지켜야 할 것들이 있다. 그래야 나도 편하고 다른 사람들도 편하게 운동을 할 수 있다.
오늘은 헬스클럽에서 지켜야 할 것들에 대해서 얘기해 볼까 한다. 물론 운동경험이 많지 않은 사람들은 자신의 행동이 남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사람이 붐비는 시간에 운동하다 힘들어서 기구에 한없이 앉아서 쉬고 있으면 그 기구를 이용하려는 사람에게는 피해를 줄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이런 정도야 다음 사람이 잠시 양해를 구하면 될 일이지만 더욱 불쾌하게 만드는 다음의 경우도 있다.
가장 불쾌감을 느꼈을 때는 운동을 마치고 샤워를 할 때 누군가가 샤워를 하면서 ‘볼 일’을 봤을 때다. 볼 일은 화장실에서 보는 것이 상식이 아닌가? 샤워장에 지린내가 진동을 한다. 내가 다니는 헬스클럽에는 꼭 이런 사람이 있었다. 사실 아직도 있다. 물에 흘려보내면 된다는 안일한 생각하지 말고 화장실에 들렀다 오면 될 일이다. 다른 사람들이 굳이 그 냄새를 맡을 필요는 없지 않은가?
요즘 같은 날씨엔 벤치프레스나 레그프레스 등 등과 머리를 기구에 대고 조금만 운동해도 땀이 묻어나게 마련이다. 어떤 경우에는 흥건하게 젖어 있기도 한다. 그렇다면 다음 사람을 위해서 수건으로 한 번 닦는 게 에티켓이다. 자신이 땀을 많이 흘렸다 싶으면 이 기구 저 기구 옮겨 다니며 영역표시하지 말고 한 번만 닦아주면 다른 사람들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운동기구를 독점하는 것도 그렇다. 사람이 많이 몰릴 때에는 운동기구 이용하기 힘들 때가 있다. 이럴 때는 간혹 소리 없는 전쟁이 시작되기도 한다. 기구를 빼앗길까봐 먼저 운동하던 사람이 쉴 때도 거기서 쉬고 있는 것이다. 서로의 눈치를 봐가면서 말이다. 사실 이 문제의 해결 방안도 간단하다. 그냥 서로 말 잘해서 번갈아 가면서 하거나 미리 한두 세트만 빨리 하겠다고 얘기를 하든가 하면 된다. 서로 번갈아가면서 할 때 내 운동이 끝나면 다음 사람이 하던 무게로 조정해 주는 것도 헬스클럽 안에서만 볼 수 있는 미덕이기도 하다. 서로를 배려해주는 이 얼마나 아름다운 장면인가? 그러면서 다음 날 부터는 그 작은 인연으로 서로 인사도 나누고 운동할 때 파트너도 될 수 있다. 이렇게 헬스친구 한 명 잘 사귀면 운동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사실 예전에는 이렇게 헬스클럽에서 서로 운동하면서 친해지는 경우가 지금보다는 많았던 것 같다. 내가 무거운 무게를 들면 특별히 도움을 요청하지 않아도 주변에 있던 사람이 보조해 주는 것이 하나의 미덕이었던 때가 있었다. 요즘은 그런 것들이 좀 사라져 가는 것 같아 아쉽다.
예전보다 헬스클럽에 사람도 많고 복잡하고 시간은 없고 그러다보니 개인운동에만 신경 쓰게 되고 주변을 돌아볼 여유조차 없는 것 같다. 역기를 들 때 양쪽에 엄청난 무게를 끼워놓고 그 운동이 끝나고 나면 그대로 다른 운동으로 넘어가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다음 사람을 조금만 생각해서 운동하고 나서 그 무게를 다시 다 빼놓는 것이 좋다. 그 무게를 빼놓는 과정 또한 운동이다. 입장 바꿔서 내가 가벼운 무게로 몸을 풀려고 바벨을 찾았는데 거기에 엄청난 무게의 바벨이 여러 개 끼워져 있다면 좀 짜증나지 않겠는가?
헬스클럽을 이용할 때 아주 조금만 신경을 쓰면 모든 사람들이 즐겁게 이용할 수 있다. 그저 사용한 기구 제자리에 놓고 땀이 많이 났으면 한 번만 닦아주면 되고 무거운 무게를 이용했으면 원래대로 돌려놓기만 하면 된다. 그리고 다음사람이 내가 하고 있는 운동기구를 이용하려고 기다리고 있으면 번갈아가면서 하거나 미리 양해를 구하고 빨리 끝내면 된다. 또 샤워하러 가기 전 화장실 한 번만 들르면 된다. 내 운동도 중요하면 남의 운동도 중요하다. 그리고 또 하나!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선정적인 의상을 입은 사람도 있다. 이건 노코멘트 하겠다.
개그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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