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도자기 업계 1위인 한국도자기가 청주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반만년 이상 이어온 한민족의 생활도자기 역사가 여기서 멈추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게 하고 있다.
한국도자기가 공장 가동을 중단한 것은 청주에 공장을 설립한 지 72년 만에 처음이다. 한국도자기 측은 지속적인 매출감소와 6~8월 비수기를 고려한 경영 효율성 차원에서 이뤄진 조치라고 밝혔으나 관계자들은 위기로 보고 있다.
금융감독원의 자료에 따르면 한국도자기 매출액은 2011년 489억원, 2012년 465억원, 2013년 404억원, 2014년 384억원 등 매년 감소하고 있다. 당기순손실 규모는 2013년 35억3,400만원에서 2014년 104억7,200만원을 기록해 1년 사이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도자기의 부진은 국내 도자기 시장의 전체적인 흐름과 다르지 않다.
250년이 넘는 국내 명품 도자기 업체들도 대부분 문을 닫았다. 도자기 사업은 인건비와 생산비가 많이 드는 구조라 생산성이 떨어지는 게 가장 큰 원인이었다.
대신 동남아시아에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생산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여기에 내수 시장 불황, 저가 중국산 제품의 공격, 해외 프리미엄 브랜드의 진출 등 외부 환경요인도 한국도자기의 추락에 영향을 미쳤다.
한국도자기가 이상징후를 보이는 가운데 국내 도자기 강자인 '행남자기' 역시 실적 저하 조짐을 보이고 있다.
행남자기는 개별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 448억원을 전년 대비 0.1% 줄었지만 영업손실 11억원, 순손실 14억원을 나타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4대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는 행남자기도 사실상 영업활동에 제동이 걸렸다는 분석이다. 국내 도자기 업계 양대산맥이 동시에 적자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김서연 인턴기자 brainysy@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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