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첫 홈 3연전 독식…첫 3할 승률 돌파 kt
더 이상 ‘승리 자판기’가 아니다. ‘승률 인플레이션’도 사라진지 오래다.
막내의 반란이 KBO리그를 뒤흔들고 있다. 10구단 kt는 5일 수원 KIA전에서 9-2로 승리, 창단 두 번째로 3연전을 독식했다. 아울러 전날 3할을 돌파한 승률은 3할1푼6리로 높아졌다. 한때 ‘2할 승률도 장담할 수 없다’, ‘100패가 예상된다’는 등의 최악 전망을 뒤엎은 대반전이다. 조범현 kt 감독조차 지난 달 말 “전반기에 3할 승률을 찍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고 말했을 만큼 기대하지도 않은 전반기 막판 대약진이다. 게다가 주말 3연전을 싹쓸이한 상대 KIA는 올 시즌 kt가 8전 전패를 당했던 팀.
kt는 4월 한 달 동안 고작 3승에 22패나 당했다. 승률 1할2푼에 그쳤다. 취약한 저변에 중심타자 장성호마저 부상으로 빠지면서 부정적인 전망이 쏟아졌다. 조 감독은 트레이드로 돌파구를 찾았다. 윤요섭과 박용근을 LG에서, 장성우와 하준호를 롯데에서 영입해 재미를 봤고, NC 오정복 영입으로 화룡점정을 이뤘다. 여기에 외국인선수 교체가 기막히게 맞아 떨어졌다. 시스코를 퇴출하고 데려온 댄 블랙이 마르테와 쌍포를 구축하며 타선 전체에 시너지 효과를 일으켰다. 짜임새를 더한 kt는 6월 11승12패로 선전했고, 7월 5경기에서 4승1패를 기록하며 마침내 신생팀으로선 꿈의 승률이라 할 만한 3할에 도달한 것이다. 역대 신생팀 창단 첫 해 최고 승률은 8구단 쌍방울이 91년에 기록한 4할2푼5리다. 뒤를 이어 9구단 NC가 2013년에 승률 4할1푼9리를 올렸다. Kt의 지금 같은 페이스라면 쌍방울과 NC를 넘어서는 것도 꿈이 아니다.
선두 삼성도 대구에서 최형우와 박석민의 홈런 등 장단 14안타를 몰아쳐 LG를 12-4로 꺾고 주말 3연전을 쓸어 담았다. 삼성 안지만은 역대 최초 4년 연속 및 최소 경기(34경기) 20홀드를 달성했다. 부산에서는 SK가 켈리의 한국 무대 첫 완투승을 앞세워 롯데를 5-1로 제압했다. 켈리는 9이닝 동안 최고 153㎞의 직구를 앞세워 롯데 타선을 9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으로 틀어막고 4승째를 수확했다. 잠실에서는 넥센이 4-5로 뒤진 8회초 터진 박헌도의 역전 결승 투런포에 힘입어 두산을 6-5로 물리쳤다.
대전 한화-NC전은 한화가 5-0으로 앞선 3회초 우천으로 세 번째 중단이 된 끝에 결국 노게임이 선언됐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김주희기자 juh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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