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호형기자 leemario@sporbiz.co.kr
자고 나니 유명인이 됐더라는 말이 적당할 듯 싶다. 신인배우 김선아는 작품 하나로 스타덤에 올랐다. 포털사이트에서 김선아 이름 석자를 검색하면 동명이인의 선배보다 인물 정보가 먼저 뜬다. 연관검색어 역시 출연작 '프로듀사', 극중 인물 김다정, 극중 직업 막내작가, 과거 출연작 '응답하라 1997'과 캐릭터 등 신인 김선아와 관련한 단어들이 촘촘하게 모여있다. 종영 드라마 '프로듀사'에서 확실한 신스틸러로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쾅 찍으며 대형 매니지먼트 회사 키이스트와 계약까지 하게 된 김선아의 달라진 요즘을 들어봤다.
-그야말로 떴다, 실감하나.
"이렇게 관심을 받아본 적이 처음이다. 신기하다. 주변에서 가끔 알아봐주신다. 거제도에서 횟집을 하는 부모님이나 함께 사는 언니 모두 경상도 분들이라 크게 표현이 없다. 언니는 드라마 애청자로 내 연기에 대한 지적보다 시청 소감을 더 많이 해줬다."
-'프로듀사'로 새로운 소속사와 계약했다.
"꿈만 같다. 나 역시 이런 행운이 믿기지 않고 신기하다. 사실 '프로듀사'를 시작할 때 감히 생각지도 않았는데 요즘 감사한 일들이 줄줄이 생긴다. 키이스트는 김수현 선배 뿐 아니라 회사 자체에 대한 호감이 커 예전부터 들어가고 싶었던 곳이다."
-무표정한 캐릭터 연기를 잘하더라.
"다정이는 신인 배우에게 너무 좋은 역할이다.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다정이가 충분히 주목을 받는 캐릭터라 시청자들 눈에 띄겠다 싶었다. 다만 어느 정도로 표현하느냐에 따라 주목도가 달라지겠구나 생각했다."
-캐릭터 분석은 어떻게 했나.
"다정이는 뮤직뱅크 팀의 막내 작가인데 뭔가가 당연스러운 아이로 느껴졌다. 특별히 의식도 없고 눈치도 없고 사람들이 자기를 눈여겨보는 시선 자체가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아이라고 봤다. 조직에서 보자면 꼭 한 명쯤은 있을 법한 눈치 없는 막내를 그리려 노력했다."
-캐릭터 분석에 도움을 누구에게 받았나.
"주변 분들에게 물어보고 관찰도 많이 했다. 갓 사회에 나온 친구들, 사회 생활을 하는 언니들과 대화를 많이 했다. 선배와 후배의 입장이 다르더라. 반응이 느리고 답답한 모습, 불러도 쳐다보지 않는 모습, 직장과 어울리지 않게 꾸미는 모습 등을 표현하니 다정이가 됐다."
-연기에 대해 만족하나.
"만족이라기 보다 제작진이 잘 찍어주고 잘 써주셔서 눈에 띄는 캐릭터가 됐다. 다정이가 되려고 열심히 연기했다. 방긋 웃다가도 슛만 들어가면 무표정한 다정이 모드로 들어갔다. 지금도 다정이라고 얘기하면 바로 다정이가 된다."
▲ 이호형기자 leemario@sporbiz.co.kr
-공효진과의 연기 호흡은.
"예전부터 선배의 연기톤, 분위기 등을 좋아했다. 선배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다정이가 잘 나온데는 선배가 잘 챙겨주셔서 그렇다. 무표정한 다정이와 달리 어이없어 하는 모습 등이 드라마를 잘 살렸다. 상대 배우들이 다정이로 인해 당황하는 리액션이 있어 더 재미있게 보였다고 생각한다."
-연기 공부는 어떻게 했나.
"집에서 연기 공부를 하는 편이다. 하루에 빼먹지 않고 3~4편의 영화를 본다. 혼자 발성 연습도 많이 한다."
-볼륨 있는 몸매도 인기였다.
"몸매는 카메라 감독님이 장점을 잘 살려줬다. 자매가 키도 크고 몸매가 좋다. 엄마께서는 "날 닮아 감사한 줄 알라"고 하셨다. 어릴 때부터 댄스스포츠를 전공해 라인이 살아있다. 댄스스포츠를 하면 몸매가 예쁘게 잡힌다(웃음)."
-몸매 관리를 따로 하나.
"특별히 하는 운동은 없지만 평소에 살이 안 찌려고 노력한다. TV를 볼 때나 쉴 때도 몸을 움직이는 게 생활화돼 있다. 적당히 먹는 것도 중요하다."
-극중 피구신에서 발차기 액션이 인상적이었다.
"무표정한 다정이가 아무 것도 안 할 것 같은데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려 했다. 촬영 전에 다리를 번쩍 드는 연습을 했는데 표민수 감독께서 '다리가 올라가네요, 어어 신기해요'라며 방송에 넣으셨다."
-쌍꺼풀 없는 눈, 뭉툭한 코 등 고전적인 외모다.
"배우를 하기로 마음 먹었으니 내 자체가 순수해야 한다고 본다. 연기를 잘하면 내 얼굴도 매력적으로 느낄 거라 본다. 열아홉 살 때 만난 응답하라 신원호 PD, 이우정 작가도, 공효진 선배도, 나영희 선배도 얼굴에는 손대지 말라고 하셨다. 나 역시 얼굴에 손대고 싶지 않다."
이현아 기자 lalala@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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