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버스 추락 사고 수습 최두영 지방행정연수원장 추락사
중국에서 한국 공무원 버스 추락 사고를 수습하던 최두영(55) 지방행정연수원장이 5일 새벽 현지 호텔 4층에서 떨어져 숨졌다.
우리 정부당국에 따르면 최 원장은 이날 새벽 3시께 중국 지린(吉林)성 지안(集安)의 숙소 밖에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으나 1시간 뒤 숨을 거두었다. 중국 공안당국은 “투신 자살로 추정된다”는 검시 소견을 발표했다. 중국 측은 사고현장 폐쇄회로(CC)TV와 목격자 진술, 객실 창문에서 발견된 최 원장의 지문 등을 종합할 때 타살로 추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최 원장은 버스 추락 사고 다음날인 2일 정재근 행자부 차관과 함께 사고수습팀을 이끌고 중국 현지에 도착, 사고수습을 위해 뛰어 왔다. 연수 공무원 등 10명이 숨진 지난 1일 버스추락 사고는 그가 책임자인 지방행정연수원의 우리역사 탐방과정 연주 중 발생했다. 이에 따라 최 원장의 심적 부담이 컸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최 원장은 강릉고와 서울대를 졸업하고 1983년 행정고시(27회)에 합격, 공직에 입문한 정통 내무관료다. 행안부 정책기획관, 강원도 행정부지사 등을 거쳐 올해 1월 지방행정연수원장에 임명됐다.
버스추락 사고로 목숨을 잃은 우리 국민 시신 10구는 6일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영결식 등 장례절차는 각 자치단체가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유족들은 4일 밤 늦게까지 계속된 행자부 사고수습팀과 회의에서 정부(지방행정연수원) 차원의 영결식을 요구했으나 최 원장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지자체 별 장례절차에 대부분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ankookilbo.com
김기중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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