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길수 디아지오코리아 대표가 지난 3일 제주도에서 윈저 더블유 아이스 제주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있다. 디아지오코리아제공
위스키 시장에도 저도주 바람이 거세다. 위스키의 알코올 도수는 40도 이상이 일반적이다. 최근 저도주 선호 분위기가 확산하는 가운데 주류업계들이 저도 위스키 시장에 속속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 부산 영남 성공 힘입어 제주 진출
디아지오코리아는 3일 알코올 도수 35도 위스키 '윈저 더블유 아이스'의 제주도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 '윈저 더블유 아이스'
윈저 더블유 아이스는 디아지오코리아가 색다른 맛, 저도주 선호 분위기 등을 고려해 2년여의 연구 끝에 개발해 지난 3월 부산 영남 지역을 대상으로 판매를 시작한 대표적인 저도 위스키다. 솔잎과 대추 추출물, 말린 무화과 향을 넣어 한국 소비자의 취향에 맞춘 제품이다. 디아지오코리아에 따르면 윈저 더블유 아이스는 출시 3개월만에 해당 지역의 취급 영업장 수가 약 3,000개나 늘어났다. 영업소의 재주문 비율도 80%에 달하는 등 호응을 얻고 있다. 대형 마트나 할인매장을 통해 직접 구매하려는 소비자가 증가함에 따라 지난달에는 부산 영남 지역에 가정용 제품까지 출시했다.
디아지오코리아는 부산 영남 지역의 성공에 힙입어 제주도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는 출시 4개월만의 일로 윈저 더블유 아이스의 빠른 성장세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제주 시장은 부산 영남 시장과 더불어 전국적으로 유일하게 프리미엄 위스키 카테고리에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독특한 시장이다. 실제로 국세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프리미엄 위스키 시장이 3.7%포인트 감소하는 동안 제주 지역은 4.7%포인트 상승했다.
한상욱 디아지오코리아 영업전략 총괄 상무는 "제주 시장은 전국에서 부산 영남과 더불어 가장 프리미엄 위스키를 많이 소비하는 특별한 시장이다"며 "제주 지역 주민들이 가벼운 저녁 자리를 즐기고, 프리미엄 위스키에 대한 선호도가 굉장히 높아 윈저 더블유 아이스 시장 확대에 최우선 지역으로 판단했다"고 제주 시장 진출에 대한 이유를 설명했다.
조길수 디아지오코리아 대표는 "윈저 더블유 아이스가 부산 영남 출시 이후 소비자 여러분의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제주에까지 진출하게 되었다"며 "제주 시장 진출을 통해 더 많은 소비자에게 사랑 받는 제품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 저도 위스키 경쟁 '후끈'
국내에서 지난 2009년 알코올 도수 36.5도의 골든블루가 선보이며 저도 위스키 시장을 이끌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경지 침체 여파로 국내 위스키 시장이 위축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골든블루의 성장세는 꾸준하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주류업체들이 저도 위스키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디아지오 코리아에 앞서 롯데주류가 지난해 7월 알코올 도수 35도의 주피터 마일드블루 17을 출시했고, 싱글몰트 위스키 맥칼란을 판매하는 에드링턴코리아도 기존 제품보다 알코올 도수를 3도 낮춘 40도의 맥캘란 파인오크 12년을 선보였다.
페르노리카코리아도 해외에서 선보인 알코올 도수 35도의 발렌타인 라임과 J&B 허니를 국내에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고, 글렌피딕을 생산하는 세계 3위 스카치위스키 업체인 윌리엄그랜츠앤선즈코리아도 저도주 위스키를 조만간 출시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소주에 이어 위스키에도 저도주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김성환 기자 spam001@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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