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대회 후 '퇴출' 됐다 재개… 오늘 오후 기아 챔피언스필드 격돌
한국 김재영·최동현·최채흥 등 주축… 일본도 151km 좌완 등 영건들 투입
2008 베이징올림픽과 제1, 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을 통해 국기로 성장한 한국 야구가 안방에서 숙명의 라이벌 일본과 첫 대결을 벌인다.
개막 3일째를 맞는 6일 오후 6시 KIA의 홈구장인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일본과의 야구 첫 경기는 국내 스포츠팬들에겐 최고의 빅 매치다. 대회 개막식 성화의 최종 주자도 박찬호였을 만큼 한국 스포츠에서 야구는 상징적이다.
이건열(동국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지난해 대만에서 열린 제1회 21세 이하 세계선수권에 나갔던 김재영(홍익대), 최동현(동국대), 최채흥(한양대) 등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일본 역시 지난해 4월 요시나미 다쓰야(메이지대)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며 대표팀 전력을 꾸려왔고 좌완으로 최고 시속 151㎞까지 던지는 우에하라 겐타(메이지대)를 비롯해 야나기 유야(메이지대), 다나카 세이기(소가대) 등 영건들을 대거 포함시켰다.
유니버시아드 야구는 1993년 버팔로 대회와 1995년 후쿠오카 대회에서 정식 종목으로 치러진 후 ‘퇴출’됐다가 올해 광주대회에서 20년 만에 부활했다. 특히 1995년 준결승에서 한국이 일본을 꺾은 바 있어 이번 20년 만의 재대결에 더욱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역대 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는 쿠바가 금메달 2개, 한국이 은메달 2개, 캐나다와 일본이 각각 동메달 1개씩을 차지했다. 특히 한국은 1993년 버팔로(미국) 대회에서 박찬호(당시 한양대)의 역투로 은메달을 땄는데 박찬호는 당시 1승3세이브를 올리며 이름을 널리 알려 훗날 메이저리그로 입성하는 계기를 마련한 대회로 평가된다. 1995년 후쿠오카 대회에서도 한국은 2회 연속 은메달을 따 냈다. 두 번 모두 결승전에서는 아마야구 최강 쿠바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한국을 포함해 일본 대만 중국 미국 체코 멕시코 프랑스 8개국이 참가해 예선 리그 종료 후 각 조 상위 2팀이 크로스 토너먼트로 우승팀을 가린다.
이건열 감독에게도 남다른 대회다. 지난해 동국대를 4관왕으로 이끌며 2년간 7개 대회를 석권한 이 감독의 고향은 광주다. KIA에서 선수생활을 보낸 이 감독은 “첫 경기인 한일전은 민감한 경기라 선수단 마음가짐도 다른 경기와는 확실히 다르다”며 “선수 모두가 한마음이 돼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필승을 다짐했다. 20년 만에 유니버시아드 종목으로 부활된 야구에 대한 평가에 따라 2020년 도쿄올림픽 재진입 여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광주=이현주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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