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 직격탄을 맞은 항공ㆍ관광업계가 여름 성수기 관광활성화를 위해 힘을 합쳤다. 관광업계의 ‘큰 손’인 중국 관광객들의 발길을 국내로 돌리기 위해서다.
아시아나항공과 롯데호텔, 롯데면세점, 롯데월드 어드벤처, 하나투어는 중국 전역의 대표적인 여행사 사장단 150명과 언론인 40명, 파워블로거 10명 등 200명을 15일에 서울로 초청한다고 5일 밝혔다. 우리 상황을 가감 없이 보여주고 메르스가 중국인들 사이에 일으킨 한국관광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없애기 위해서다.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이번 행사는 한국 방문을 희망하는 중국인들에게 메르스 종식을 널리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인 방한단은 18일까지 3박 4일 동안 서울에 머물며 롯데월드와 한강유람선 등을 체험하고 명동에서 열리는 걷기행사에도 참여한다. 명동은 서울을 찾는 중국 관광객의 73%가 방문하는 대표 관광지다. 걷기행사에는 박원순 서울시장도 참석할 예정이다.
여기 필요한 비용은 관련 기업들이 공동 부담한다. 한국관광공사와 인천공항공사 등 공기업들도 이번 행사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국내 메르스 확진자는 감소세에 접어들었지만 중국 등 해외에서 아직도 불안감에 항공편 예약을 잇따라 취소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집계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이 지난해 대비 하루 평균 21%씩 감소하고 있다.
중국 24개 도시에 32개 노선을 운항 중인 아시아나항공은 메르스 첫 발생일인 지난 5월 20일 이후 이달 3일까지 약 3만명의 중국인이 예약을 취소해 직격탄을 맞았다. 이에 아시아나항공 중국지역본부가 현지 여행사와 관광업계를 찾아 다니며 대규모 방한단 초청을 성사시켰다.
롯데면세점은 공동행사와 별개로 22일부터 2박 3일간 베이징과 상하이 여행사 관계자 40명을 제주도로 초청한다. 롯데면세점과 오랜 시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중국 여행사 관계자들은 지난해 중국 관광객 약 80만명을 한국으로 보냈다.
앞서 지난달 30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HDC신라면세점 최고 경영진과 함께 중국으로 날아가 중국의 관광정책을 담당하는 국가여유국과 외교부, 주요 여행사 관계자들에게 한국 방문 협조를 부탁하기도 했다. 정부는 침체된 관광산업을 살리기 위해 한국을 찾는 단체 관광객의 비자 수수료를 6일부터 9월 30일까지 한시적으로 면제한다.
김소연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김창훈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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