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유권자와 셀카찍기 빠진 美 대선 후보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유권자와 셀카찍기 빠진 美 대선 후보들

입력
2015.07.05 16:47
0 0
이번 미국 대선에서는 후보들의 셀카 경쟁이 치열하다. 민주당 유력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3일 뉴햄프셔 주 하노버 유세에서 지지자와 셀카를 찍고 있다. 하노버= 로이터 AP 연합뉴스
이번 미국 대선에서는 후보들의 셀카 경쟁이 치열하다. 민주당 유력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3일 뉴햄프셔 주 하노버 유세에서 지지자와 셀카를 찍고 있다. 하노버= 로이터 AP 연합뉴스

올해 미국 대통령 경선은 후보자들과의 셀카(셀피)찍기가 새로운 트렌드로 떠올랐다고 5일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유권자들이 후보자와 바짝 붙어서서 셀카를 찍는 광경은 이번 경선에서 흔한 광경이 되었다. 공화당 대선주자인 랜드 폴 상원의원은 지난달 뉴햄프셔에서 셀카족들과 두 시간 동안 사진을 찍었고 상원의원 테드 크루즈는 행사 시작과 끝에 추가 20분의 셀카타임을 가졌다. 젭 부시는 키가 작은 팬들을 위해 직접 셀카봉으로 사진을 찍기도 한다. 테드 크루즈의 보좌관은 “후보자가 다른 행사장으로 향하기 위해 100걸음을 옮기는 동안 셀카를 찍어주느라 20분이나 걸렸다”고 말했다.

후보자들 입장에서 셀카 문화 확산은 고마운 일이다. 유권자들이 후보자와 함께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공유할 때 이는 행사에 참석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후보자의 인지도를 급상승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셀카는 딱딱하고 권위적인 정치가 아닌 친밀한 민주주의의 상징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상원의원 린지 그레이엄은 “우리가 셀카를 찍고 잡담을 하는 것이 미국식 민주주의의 아름다움”이라며 “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유권자들과 셀카를 찍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캠페인이 이처럼 개인적 차원의 소셜미디어 세계에서 비중을 늘리다 보면 더 많은 유권자와의 상호 작용에 어려움을 겪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후보자가 수백명의 사람들과 셀카를 찍으며 사진이 이상하게 나왔다든가, 사진 프레임 속 장애물을 치워달라든가 등의 요청을 처리하느라 시간을 보낼 때 자신의 정책을 명확히 하거나 유권자의 진짜 걱정거리를 듣는 등 유권자에게 진지하게 다가갈 기회를 잃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게다가 후보자와 셀카를 찍는 사람들이 실제로 그의 지지자인지, 단지 페이스북에 자랑하기 위해 사진을 찍는지도 확실치 않다. 아이오와의 정치 출판사의 에디터 크레이그 로빈슨은 “의도를 알 수 없기 때문에 후보자들은 단지 참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공화당의 유력 후보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4일 뉴햄프셔주 암허스트 유세에서 지지자와 셀카를 찍고 있다. 암허스트= 로이터 AP 연합뉴스
공화당의 유력 후보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4일 뉴햄프셔주 암허스트 유세에서 지지자와 셀카를 찍고 있다. 암허스트= 로이터 AP 연합뉴스

이러한 셀카 문화의 확산에 대해 유권자들 사이에도 의문이 커지고 있다. 링컨 보이드(22)란 젊은이는 최근 공화당 모임에서 무대 앞까지 몰래 진입해 후보자인 마르코 루비오와 함께 셀카를 찍었다. 정다운 둘의 사진은 SNS에서 널리 확산됐으나 그는 NYT와 전화 인터뷰에서 원래 의도는 루비오에게 이민 정책에 대한 공화당의 태도를 힐책하려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장소와 때가 셀카 찍기에 적합했다”고 해명하며 “우리는 21세기에 살고 있다, 만약 내가 후보자와 함께 있고, 그와 재빨리 사진을 찍을 수 있다면 나는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영기자 sosyoung@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