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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직격탄 맞은 제주관광 1271억원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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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직격탄 맞은 제주관광 1271억원 피해

입력
2015.07.05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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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지역 불구 관광객 128만명 감소

지난달 하순 외국인 전년대비 76%까지 줄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가 3개월간 지속될 경우 제주가 청정지역을 유지하더라도 관광객이 120만여명 줄어들고, 피해액도 1,200억원을 넘어 설 것으로 추산됐다. 여기에 경제적 파급효과에 따른 간접적인 손실까지 포함시키면 피해액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5일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메르스가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 분석 자료’에 따르면 제주가 청정지역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메르스 사태가 3개월간 지속될 경우 연간 누적 관광객 수 대비 128만명이 감소하고, 1,271억원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됐다. 지역내총생산(GRDP) 성장률도 0.9%포인트 하락하게 된다. 여기서 경제적 손실은 파급효과를 제외한 직접손실액만 예측한 것이다.

또 다른 시나리오로 제주에서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했으나 통제가 가능한 상황을 가정할 경우 관광객 수는 183만명이 줄고 경제적 손실액은 1,811억원, GRDP 성장률은 1.3%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추산됐다.

제주에서 메르스 확진환자가 발생하고 통제가 이뤄지지 않아 확산될 때는 관광객 수는 377만명 감소하고 경제적 손실은 3,738억원, GRDP 성장률은 2.7%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한은 제주본부는 또 지난달 한달간 내국인과 외국인 관광객간 격차가 확대되고 있어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에게 메르스 청정지역이라는 제주의 이미지를 적극 홍보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6월 한 달간을 10일씩 나눠 세 구간별로 관광객 수를 집계한 결과 내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두 번째 구간까지 각각 10.2%ㆍ3.5% 증가하다 마지막 구간에서 3.0% 줄었다. 반면 외국인 관광객은 각각 3.2%, 58.5%, 76.3%로 감소 폭이 계속 커지면서 내ㆍ외국인 관광객 수 증가율 차이가 6월 초순 13.4%에서 하순에는 73.3%로 확대됐다. 이는 외국인들이 메르스 문제를 대한민국 전체의 상황으로 인식할 뿐 제주지역이 메르스로부터 안전하다는 것을 신뢰하지 않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됐다.

한은 제주본부는 “중국인 관광객이 지난해 제주 관광객 전체의 23%에 달한 점을 감안하면 중국인 방문 급감은 제주지역 주요 관광사업들의 경영악화로 이어질 뿐만 아니라 지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메르스의 지역내 확산은 관광경기를 침체시킬 뿐만 아니라 소비심리를 심각하게 위축시키기 때문에 메르스가 공식적으로 완벽하게 중단될 때까지 철저한 방역을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영헌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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