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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기 싫으니 나가" 함평군의원 막말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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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기 싫으니 나가" 함평군의원 막말 파문

입력
2015.07.05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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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청 과장에게 인격모독 발언

A의원 "일 처리 미흡 지적"

전남 함평군의회 A의원이 퇴직을 앞둔 고위 공직자에게 막말해 구설수에 올랐다.

5일 함평군과 군의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함평군의회 제 21회 임시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추사 김정희 기념관 건립 관련 문화관광체육회 추경 예산안 보충 설명과정에서 의회와 집행부간에 막말 논란이 일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A의원은 회의 마이크를 끄고 비공식자리를 공지한 뒤 함평군 김모(59)문화관광체육과장에게 “수십년 공직생활을 했으면서 그것밖에 안되냐? 실망스럽다”, “그만하고 듣기 싫으니 나가라”등 고성으로 인격모독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과장은 “주무 과장이여 업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데 마치 아무것도 모르는 양 다그치고 실망스럽다는 말에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며 “공직생활 39년째로 정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후배들에게 누가 될까 많이 서운했다”고 말했다.

그 자리에 함께 있던 한 후배 공직자는“A의원의 다그침이 끝난 뒤 과장님과 함께 아무 말없이 사무실까지 걸어오는데 민망했다”며“오늘 있었던 일은 없었던 것으로 하자고 말을 아껴 가슴이 무척 아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A의원의 갑질 논란은 5대 의원 시절에도 있었다. 그는 군내 한 면사무소에서 자신의 지역구 대선배인 6급 계장에게 인신공격과 폭언, 폭력 등을 했다가 공개사과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함평군공무원노조는 지방자치법 제 83조 ‘지방의원의 모욕 등 발언금지’ 규정 위반사례 등 사실관계를 거쳐 노조차원의 성명서와 재발방지 촉구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A의원은“집행부 일 처리가 미흡해 30~40년 공직생활이 실망스럽다, 반복된 설명에 그만합시다 등의 얘기는 했지만 인격모독까지는 아니었다”며 “옛날 일까지 들추어 내 자신을 흠집내고 있다”고 해명했다.

박경우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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