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절반 남아 대기록도 가능"
NC 외국인 타자 에릭 테임즈(29)는 좀처럼 만족할 줄을 모른다. 높은 고지를 밟았어도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팀 창단 후 처음이자 시즌 1호, 그리고 개인 첫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하고도 그의 눈은 여전히 ‘2%부족하다’는 듯 번쩍였다.
테임즈는 지난 3일 대전 한화전에서 시즌 24호 홈런과 20호 도루에 성공했다. 테임즈는 이로써 1999년 이병규(LGㆍ등번호 9)의 68경기, 1997년 박재홍(현대)의 71경기에 이어 73경기 만에 20-20클럽에 가입했다.
한국 무대 2년차인 테임즈는 주루 능력을 뽐내며 2000년 박재홍(현대) 이후 15년 만의 30-30도 가능한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테임즈는 지난 시즌 11개의 도루를 따냈다. 미국에서도 한 시즌 최다 도루는 2010년과 2013년 기록한 8개이다. 김경문 NC 감독은 “20-20도 큰 의미가 있는데 지금 30-30도 가능한 페이스가 아니냐”며 기뻐했다.
테임즈는 4일 경기에 앞서 “20-20은 기분 좋은 일”이라며 “내 도루로 이호준에게 타점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줘 더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2000년 박재홍 이후 15년 만의 30-30에 도전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미소를 지어 보인 뒤 “혹시 40-40 달성자가 있나”라고 반문하며 관심을 나타냈다. ‘최초’라는 답이 돌아오자 곧바로 몸을 푸는 동작을 취하며 도전 의지를 나타냈다. 그는 “아직 시즌이 절반 정도 남았다. 마지막에 어떤 기록이 나올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또한 테임즈는 자신의 주루 능력을 극대화해 준 전준호 주루코치에게 고마움을 나타냈다. 그는 “전준호 코치님의 도움을 많이 받아 도루를 하고 있다. 현역 시절에 코치님이 어떤 활약을 했는지 잘 알고 있다. 상대 투수들에 대한 설명도 잘해주고 비디오 영상을 보며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테임즈는 올 시즌 한국에서 하는 야구가 즐거울 법하다. 4월9일 광주 KIA전에서 개인 첫 사이클링 히트를 쳤고, 이번엔 20-20 클럽에 가입했다. 현재 올스타전 팬 투표에서도 ‘나눔 올스타’ 1루수 부문 1위를 질주 중이다. 3차 집계 결과 테임즈는 72만2,301표를 받아 국내 대표 타자인 한화 김태균(45만6,822표), 넥센 박병호(39만8,948표)에게 크게 앞서 있다. 테임즈는 “요즘 참 행복하게 경기를 하고 있다. 여러모로 최고의 한 해 같다”고 만족스러워 했다.
대전=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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