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공무원 10명이 숨진 지난 1일 지린(吉林)성 지안(集安)시 버스 추락 사고 당시 현장에서 버스 안에 갇힌 인원이 모두 구조되는 데엔 2시간이 걸린 것으로 드러났다.
양궈위(楊國鈺) 지안시 부시장은 4일 기자회견에서 “지안시공안지휘센터가 사고 신고를 접수한 것은 1일 오후3시45분”이라고 밝혔다고 중국신문망이 전했다. 양 부시장은 이어 “3시50분 량수이(凉水) 등 인근 3곳 변방 파출소에서 58명의 변방 경찰과 13명의 변방 의료인원, 10대의 차량이 속속 현장에 도착, 주민들과 함께 구조에 나섰다”며 “오후4시2분 현장 상황을 보고받은 뒤 사고 구조, 의료 구호, 사후 처리, 사고 조사 등 9개 공작(업무)조도 구성했다”고 강조했다. 오후4시20분엔 지안시 공안과 교통경찰, 소방대대 등 차량 50여대와 인력 170여명도 현장에 도착, 구조 활동에 가세했다.
그러나 양 부시장은 버스에 탄 인원을 모두 끄집어 내 현장 구조 활동이 마무리된 시각은 오후5시40분이라고 확인했다. 이는 사고 발생 2시간이 지난 시각이다. 실제로 버스에 탄 28명이 현장에서 구조된 뒤 지안시병원으로 이송되기 시작한 것도 오후5시5분부터였다. 이에 따라 현장 출동은 신속하게 이뤄졌지만 실제 구조 작업은 다소 지연된 것 아니냔 지적이 나온다. 이는 사고 차량이 다리에서 떨어지며 거꾸로 뒤집힌 채 강바닥에 추락, 차체가 상당부분 찌그러지면서 구조에 어려움이 컸던 것이 한 요인으로 풀이된다. 현장에 처음 도착한 의료진도 지게차가 버스 차체를 들어 올려 만들어진 틈으로 버스 안의 승객을 끄집어낼 수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지게차가 도착하기 전엔 사실상 구조가 이뤄지지 못했다는 것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날 사고로 한국 공무원 10명과 중국인 기사 1명 등 모두 11명이 숨졌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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