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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버스 추락 사고 수습, 최두영 지방행정연수원장 추락사

입력
2015.07.05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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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버스 추락 사고 수습, 최두영 지방행정연수원장 추락사

최두영 지방행정연수원장
최두영 지방행정연수원장

중국에서 한국 공무원 버스 추락 사고를 수습하던 최두영(55ㆍ사진) 지방행정연수원장이 5일 새벽 현지 호텔 4층에서 떨어져 숨졌다.

5일 외교부와 행자부 등에 따르면 최 연수원장은 이날 중국 지린(吉林)성 지안(集安)시 숙소에서 숨졌다. 지안시 선전부는 공식 웨이보(微博)를 통해 이날 3시13분 지안시 개발구의 한 파출소에 1명의 남성이 호텔 4층에서 떨어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고 전했다. 지안시는 곧바로 현장으로 구급차를 보냈지만 이 남성은 숨을 거두고 말았다. 지안시는 이 남성의 신원이 최 연수원장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지안시 경찰은 최 연수원장이 건물에서 떨어지게 된 원인을 조사중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자살 여부에 대해선 아직 확인된 게 없다”고 말했다.

최 연수원장은 버스 추락 사고 다음날인 2일 정재근 행자부 차관 등과 함께 사고수습팀을 이끌고 중국 현지로 떠나 그 동안 사고 수습 등을 위해 뛰어 왔다. 한국공무원 10명이 숨진 지난 1일 버스 추락 사고는 지방행정연수원이 주관했던 중국 지역 우리 역사 탐방 과정 중 벌어졌다. 이에 따라 최 연수원장의 심적인 부담이 컸던 것 아니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최 연수원장의 사망 소식은 버스 추락 사고의 원인이 중국인 기사의 과속으로 잠정 결론이 난 가운데 전해져 더욱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4일 중국 지안시 공안국 교통대대는 ‘7·1 도로교통사고 조사상황’ 중간 발표에서 “이번 사고의 주요 원인은 버스 운전사의 과속과 급회전길에서의 운전 부주의로 보인다”고 밝혔다.

중국 연수 공무원 버스 추락 현장
중국 연수 공무원 버스 추락 현장

지안 공안국 교통대대는 “사고 버스의 주행기록(블랙박스) 등을 조사한 결과, 사고 당시 주행 속도는 시속 66~88㎞로 해당 도로의 제한속도 40㎞를 초과했다”며 “사고지점 100m 앞에도 급커브 경고 표지가 설치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공안국 교통대대는 이어 “사고버스 운전사 왕모(39)씨는 2008년 4월 버스 운전 면허를 획득했고 혈액분석에서 음주운전이나 마약복용 혐의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왕씨는 사고로 뇌사 상태에 빠졌다 지난 2일 사망했다. 공안국 교통대대는 그 동안 한국 공무원 일행이 탑승한 다른 버스운전사 5명과 현장 목격자 1명, 구조에 참가한 주민 2명, 사고차량 탑승객 8명 등을 상대로 현장 상황 등을 조사하고 교통상황 폐쇄회로TV와 버스 주행기록 등을 검토했다. 지안시 공안국 교통대대는 “앞으로 사고 관련 추가 정밀조사를 실시하고 과학적 근거를 집약, 2개월 내로 최종 조사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1일 오후3시30분 중국 지안시 량수이(凉水) 조선족 마을 부근 다리에서 한국 공무원 등 28명이 탄 버스가 추락, 한국 공무원 10명과 중국인 기사 등 모두 11명이 숨졌다. 나머지 부상자 17명의 생명엔 큰 지장이 없는 상태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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