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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경기 늦은 25홈런, 박병호 "더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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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경기 늦은 25홈런, 박병호 "더 편하다"

입력
2015.07.05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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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넥센 박병호(29)는 올해도 홈런왕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이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최다 안타 1위'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는 사실이다. 더 많은 경험을 통해 '여유'까지 찾은 그는 또 달라졌다.

홈런타자 박병호는 올해 홈런만 잘 치는 게 아니다. 올 시즌 타율 0.350, 25홈런 68타점을 기록하며 각종 공격 지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타율 2위, 홈런 1위, 안타(104개) 1위, 득점(73개) 1위, 타점 3위, 장타율(0.667) 3위, 출루율(0.441) 3위 등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다. 만약 그가 올해 홈런왕과 안타왕을 석권한다면 사상 최초로 홈런 1위 4연패를 차지하면서 김성한과 장종훈, 이승엽, 이대호 이후 홈런·안타 부문에서 동시에 1위에 오른 타자가 된다.

최근 3년간 '어김없이' 홈런왕 타이틀을 따냈던 박병호의 또 다른 진화다. 그는 2012년에는 31개, 2013년은 37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지난해는 더 무시무시했다. 128경기에서 52개의 아치를 그리며 2003년 이승엽과 심정수 이후 50홈런 고지를 밟는 타자가 됐다. 경기수가 144경기로 늘어난 올해는 몇 개의 홈런을 더 쳐낼지에 자연스럽게 관심이 모아졌다.

하지만 그의 홈런 페이스는 지난해보다 느리다. 지난해 시즌 54경기 만인 6월7일 목동 두산전에서 시즌 25호 홈런을 때려냈지만 올해는 지난 3일 두산전에서 25번째 대포를 터트렸다. 시즌 76경기 째다. 조바심은 없다. 박병호는 지난 시즌 자신의 기록을 가리켜 '오버 페이스'라고 설명했다. 그에 비해 올해는 '정상적인' 흐름으로 가고 있는 셈이다. 박병호는 "올해는 페이스가 빠르지 않아 오히려 더 편하다"고 말했다. 시즌 내내 '기록과의 싸움'을 벌이며 주변의 관심이 부담으로 작용했던 작년과 비교해 훨씬 더 편해진 마음으로 자신의 야구를 펼쳐나가고 있다.

큰 슬럼프 없이 올 시즌을 치러나가면서 마음은 더 편해졌다. 그는 지난 4월5일 3할대 타율로 올라선 뒤 한 번도 2할대로 내려간 적이 없다. 4월까지 타율 0.344를 기록했고 5월 한 달간은 타율 0.324, 6월 타율 0.390을 올리는 등 꾸준한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다. 장타력에 정교함까지 갖춘 그의 행보는 거침이 없다.

박병호는 "홈런도 홈런이지만 많은 안타로 출루도 더 많이 하고, 주루 플레이도 적극적으로 열심히 해 팀에 도움이 되는 중심타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넥센 박병호(왼쪽).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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