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양궁의 간판 기보배(27ㆍ광주시청)가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양궁 리커브 여자부 예선부터 세계신기록을 세우는 기염을 토했다.
기보배는 4일 광주국제양궁장에서 열린 여자부 70m 라운드 예선전에서 720점 만점에 686점을 쐈다. 이는 박성현(전북도청 감독)이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세운 세계신기록 682점보다 4점 높다. 런던올림픽 2관왕 기보배는 지난 인천아시안게임에서도 태극마크를 달지 못하는 등 슬럼프에 빠졌지만 예선부터 완벽한 부활을 예고했다.
기보배에 이어 강채영(경희대ㆍ679점), 최미선(광주여대ㆍ673점)이 2, 3위를 차지하면서 이으면서 여자대표팀은 단체전 예선에서도 세계신기록을 갈아치웠다. 대표팀은 개인전 점수 합계에서 합계 2,038점으로 지난해 5월 콜롬비아 메데린 양궁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이 세웠던 기존 기록 2,032점을 경신했다.
기보배는 “항상 동료들이 신기록을 세우는 모습을 보며 언제쯤 제 이름을 올려보나 생각했는데 기록을 세우고 나니 열심히 준비한 보람이 있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대표팀 맏언니로 부담감이 많았는데 다시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 첫 종합대회라 그런지 처음 대표가 됐을 때 초심이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남자부에서는 이승윤(코오 롱)이 693점, 구본찬(안동대)이 686점, 김우진(청주시청)이 683점으로 1,2,3위를 싹쓸이 했다. 대표팀은 이날 경기 성적을 합산해 결정하는 남여 리커브 단체전과 혼성전 예선도 자동 통과해 본선에 안착했다. 대표팀은 6일 리커브 개인, 단체, 혼성전 본선 토너먼트를 거쳐 8일 금메달에 도전한다.
광주=이현주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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