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고을 광주에서 세계의 별들이 모였다
제28회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U대회)가 3일 오후 7시 광주 서구 유니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14일까지 열전 12일간 펼쳐지는 광주 U대회는 세계 146개국 1만3,000여명이 참가해 21개 종목에서 금메달 272개를 두고 경쟁을 펼친다. 국내에서 U대회가 개최되는 것은 2003년 대구 하계 대회에 이어 12년 만이자 1997년 무주 동계대회를 합쳐 세 번째다.
‘젊음이 미래의 빛이다(U are Shining)’라는 주제로 오후 7시부터 약 200분간 진행된 개막식은 식전행사, 공식행사, 문화행사로 나뉘어 열렸다. ‘빛고을’ 광주에서 열리는 만큼 원시 시대 태초의 빛부터 현대의 IT산업을 아우르는 ‘빛의 축전’을 테마로 했다.
식전행사에서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영상 축하메시지, 풍물놀이패와 세계 젊음 퍼포머의 합주가 펼쳐졌다. 각국 선수단 입장은 알파벳 순으로 진행됐다. 선수단 규모는 1명(에콰도르)에서 928(러시아)명 등 다양했지만 모두 환한 미소로 앞으로 펼쳐질 열전에 대한 설렘과 기대를 드러냈다. 우간다, 부탄, 카타르 등은 자국의 전통의상을 갖춰 입은 선수단들도 축제 분위기를 더했다.
유병진 선수단장과 기수 이승현(오리온스)을 선두로 한 한국 선수단은 맨 마지막에 모습을 드러냈다. 선수단은 ‘나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국가대표다. 비상하라 대한민국!’이라고 적힌 플래카드와 함께 입장해 4만 관중들의 박수를 받았다. 선수들은 대학생답게 자유롭게 축제를 분위기를 만끽했다. 테크노 음악에 맞춰 가볍게 춤을 추는 선수들도 있었고 ‘셀카봉’으로 개막식 풍경의 모습을 함께 담기도 했다. 우리나라는 21개 전 종목에 516명(선수 382명, 경기임원 97명, 본부임원 37명)의 선수단을 파견했지만 경기 및 훈련 일정을 등을 고려해 15개 종목 250명만 개막식에 참석했다. 2011년 중국 선전 대회에서 메달 순위 종합 3위에 오른 한국은 2013년 러시아 카잔 대회에서는 4위로 밀려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25개 이상을 획득해 종합 3위를 탈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문화행사 2부는 ‘젊음, 배우고 소통하다’는 주제로 펼쳐졌다. 여기서는 젊음이 언어와 문자로 지식을 배우고 소통하는 과정이 ‘훈민정음(한글)’을 통해 그려졌다. 이어진 공식행사에서는 환영사와 개회사, 박근혜 대통령의 개회선언, 대회기 입장 및 게양, 선수 및 심판 대표 선서가 진행됐다.
최종 성화 점화에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42)와 ‘도마의 신’ 양학선(23)이 함께 나섰다. 점화를 끝으로 3시간여에 걸친 성대한 개막식은 마무리됐다.
한편 이날 인터넷 포털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한국 대표팀을 포함해 모든 참가국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하는 응원 글들이 이어졌다. 아이디 ‘ddidifactory’는 트위터에서 “드디어 광주유니버시아드가 오늘 개막이네요.^^ 열심히 노력한 우리 대한민국 선수들 멋진 경기 기대합니다. 팀코리아 파이팅.^^ 언제나 태극기와 함께 합니다”라고 응원 글을 올렸다.
이현주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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