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IT 기업들이 한국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네트워크에 대한 기술 투자와 국내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 규모를 늘린다는 방침이다.
미국의 반도체 기업 퀄컴은 국내 통신 네트워크 관련 산업에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폴 제이컵스 퀄컴 회장은 한국 스타트업 기업에 약 1,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퀄컴의 투자전문 자회사 퀄컴벤처스와 국내 정부 산하의 성장사다리펀드는 내년 말까지 약 500억원대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투자는 사물인터넷(IoT)과 5G(5세대 이동통신) 관련 업체에 집중될 전망이다.
앞서 퀄컴은 최근 4년간 부품, 기업용 SW, 모바일 게임 등 다양한 국내 IT 기업에 투자를 진행해 왔다. 올 상반기에는 모바일 증권서비스 업체 '두나무', 기업정보 공유 사이트 '잡플래닛', 맛집 추천 서비스 '망고 플레이트' 등에 총 10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또 퀄컴은 이공계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퀄컴 공대생 장학금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석·박사과정 학생들에게 연구 장학금을 제공하는 '퀄컴 이노베이션 어워드'도 함께 진행중이다.
핀란드 IT 기업 노키아는 본격적인 전략 지원에 나섰다. 최근 한국 법인 노키아코리아의 본사를 서울 삼성동으로 이전하고 연구개발소인 '미래 기술 연구소(ATC·Advanced Technology Center)'를 설립한 것.
ATC 설립을 통해 노키아는 한국 네트워크 시장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국내 이동통신 3사와 관련 유망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5G 네트워크 기술을 강화할 예정이다.
스웨덴의 에릭슨은 국내 이동통신사와 기술 협약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KT와 5G 동시전송 기술을 이동중인 차량에서 시연한데 이어, SK텔레콤과 기지국간 간섭 문제를 해결한 기술을 선보였다. LG유플러스와도 5G 상용화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해외 기업들의 국내 투자가 늘고 있지만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업계의 관계자는 "외국계 기업들이 기술의 발전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위해 국내 IT 분야에 대한 지원을 늘리고 있다"면서도 "일부 글로벌 기업은 기술탈취 및 인수를 목적으로 접근하는 경우도 있어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채성오 기자 cs86@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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