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보급률이 세계 최저 수준인 쿠바에 마침내 공용 와이파이(wifi)가 등장했다. 쿠바 국영통신업체인 에텍사(ETECSA)는 최근 수도 아바나의 대로인 23번가 주변 극장과 나이트클럽, 사무실 건물 등에 라우터를 설치해 2일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하기 시작했다고 쿠바 관영매체인 쿠바데바테와 외신 등이 보도했다. 인터넷 보급률이 3%대인 쿠바에 공용 와이파이가 선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용자들은 에텍사로부터 계정을 받아 ‘나우타’(Nauta)라는 도메인으로 들어가 와이파이를 이용하면 된다.
앞서 에텍사는 전국 35개 인터넷센터에서 와이파이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지난달 중순 발표한 바 있다.
아바나 도심에서 와이파이가 실제 1일밤 가동되자 이를 이용하려는 시민이 밤부터 몰려나오기도 했다고 쿠바데바테는 전했다.
시간당 이용료는 미화로 2달러 수준으로, 쿠바 국영 근로자의 월급이 20∼30달러인 것에 비하면 쉽게 엄두를 내지 못하는 가격이다. 에텍사는 한국의 PC방과 유사한 인터넷카페 이용료를 4.5달러에서 2달러로 낮추면서 와이파이 이용료도 같은 가격으로 책정했다.
지난해 말 미국과 국교 정상화에 합의한 쿠바는 인터넷망을 확대해야 한다는 미국의 주문을 받아들였다. 쿠바 통신부는 2020년까지 전 국민에 인터넷을 보급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송옥진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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